이게 얼마만이야…롯데에 등장한 좌타 거포 김동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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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무라카미 연상케하는 타격 폼
선발 출전 4경기만에 데뷔 첫 홈런
김태형 “헛스윙해도 타이밍 맞다” 격려
김동현 "막연하게 타석에 들어가지 않겠다”

27일 LG전에서 롯데 2년차 외야수 김동현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7일 LG전에서 롯데 2년차 외야수 김동현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가르시아인가, 무라카미인가.’

롯데에 보기 힘들었던 좌타 거포가 등장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9개 홈런으로 홈런 1위 일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연상하게 한다. 1군 첫 선발 출전에서 ‘장타쇼’로 사직 팬들의 눈도장을 찍고 4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한 그를 팬들은 ‘사직 무라카미’라고 부른다. 타석에서의 무게감 있는 준비 동작은 롯데의 대표적인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를 떠올리게한다. 메이저리그 최강 타자, 롯데의 대표 외국인 타자를 떠올리게 하며 1군에 등장한 김동현. 선발 출전 4경기 만에 롯데의 장타 갈증을 해소하며 사직 그라운드를 폭격하고 있다.

지난 27일 롯데와 LG의 경기. 김태형 감독은 7번 지명타자로 김동현의 이름을 라인업에 올렸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12타수 2안타의 타율 0.166의 타자. 롯데 벤치가 그를 기용한 이유는 '한 방'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1군 외국인 투수들 상대하는 거 보려고) 일부러 27일, 28일 두 경기에 넣었다”며 “최소한 5경기 정도는 내보내봐야 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김동현은 첫 타석에서 곧바로 믿음에 보답했다. 김동현은 롯데가 2-1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치리노스 상대로 2볼에서 2구째 투심(144km)을 밀어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 169.4km, 비거리 125m의 강한 타구였다.

1군 선발 데뷔전이었던 삼성전에서도 김동현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는데 2안타는 담장을 맞추는 2루타와 예상 외의 빠른 주력으로 만든 3루타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사실 김동현의 1군 데뷔전은 지난달 19일이었다. 한화 이글스전에 대타로 두 타석 나섰으나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경기 이후 김동현은 다시 2군으로 향했다. 김 감독은 “변화구에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며 “내릴 만해서 내렸다”며 그의 타격을 혹평하기도 했다.

김동현은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한 달 만의 다시 주어진 1군 무대, 김동현은 기회를 잡았다. 다시 선 1군 무대에서 장타가 터지자 한 달 만에 감독의 평가도 바뀌었다. 김 감독은 “타이밍은 그렇게 나쁘지 않더라. 헛스윙해도 타이밍에 맞는 헛스윙이다”며 그의 스윙을 평가했다.

김동현은 2년차 신인이다. 제물포고와 부산과학기술대 출신의 그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2군 무대에서 2년간 타격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다르다. 김동현 자신도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는 다르고 상대 투수들도 자신을 분석해 공략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김동현은 “막연하게 타석에 들어가기 보다는 상대 투수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카운트 싸움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다음 경기 상대 투수 분석도 코치님들과 함께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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