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중소 조선 기자재 '마스가' 참여 확대 총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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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산업 미세혈관에도 피 돌아야
동반성장·지역균형발전 모두 큰 함의

한미 조선산업 협력프로젝트 마스가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 거제시 제공 한미 조선산업 협력프로젝트 마스가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 거제시 제공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한미 관세협정 체결 지렛대가 됐을 정도로 국가적인 사업이다. 이에 따른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만 1500억 달러에 달할 정도여서 투자와 기술 협력 등을 통한 한국 조선업의 도약까지 예고된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수혜는 동남권에 밀집해 있는 세계 굴지의 대형 조선업체가 입으리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하지만 피돌기가 미세혈관까지 제대로 미치지 못하면 인체가 건강하지 못한 것처럼 그 수혜도 대형 조선업체에만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정부가 조선기자재와 중소조선 업체의 마스가 참여 기회를 늘리고 나선 것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7일 부산 강서구의 한 조선기자재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선기자재·중소조선 업계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두 업종이 K조선 공급망의 뿌리이자 해양안보의 핵심산업이라는 인식에서다. 정부는 이들 업종이 마스가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발굴하고 5000억 원의 지원 예산을 선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소조선 업체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 강화와 미국 진출 지원 등에도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가 해외 발주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확대 등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마스가 프로젝트가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 중심으로만 진행된다면 동남권에 밀집한 조선기자재와 중소조선 업체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조선업 지원 정책이 너무 대형 조선사에만 쏠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은 그 때문이다. 조선기자재와 중소조선 업체는 조선업에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동남권 전체 산업 구조를 떠받치는 제조업에도 중요한 기둥이다. 이들 업체의 성쇠가 동남권 전역의 고용과 매출, 설비투자 등에 연쇄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정도다. 이들 업체의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 폭 확대는 동반성장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의 함의도 크다.

동남권 조선기자재·중소조선 업체들의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는 궁극적으로는 미국 선박 건조의 부가가치를 지역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의 토대가 될 것이다. 정부 주도로 시작된 이번 지원 방안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업체 개별적인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고부가가치 기술력 확보로 스스로 기술 초격차를 입증할 수 있어야 대기업 현지 진출 인프라에 수월하게 올라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회도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지원 특별법을 통한 동남권 일대의 ‘조선산업 특화구역’ 지정 등 집중 지원 태세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안팎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동남권 제조업의 르네상스가 꿈만은 아닐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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