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성·젠더퀴어 영화의 시선, 올해 BIFF 물들인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작 ‘마리가 뭐 어때서’ 등 9편 초청
주디트 고드레슈·마이 엘투키 등 감독 5인 방한
영화 ‘마리가 뭐 어때서’ 스틸컷. BIFF 제공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여성과 젠더퀴어의 삶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BIFF는 유럽 여성과 젠더퀴어 영화인의 시선을 담은 초청작 9편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9편은 시대극부터 다큐멘터리, 현대극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강렬한 정치적 시선과 개성 넘치는 연출, 대담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유와 책임, 기억과 역사, 가족과 친밀함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개인의 경험을 더 넓은 사회·정치적 현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풀어내며, 이 중 4편은 신예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마이 엘투키 감독의 ‘마리가 뭐 어때서’를 비롯해, 이란의 배우 겸 활동가 페가 아항가라니 감독의 ‘리허설 포 레볼루션’,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을 받은 산드라 볼너 감독의 ‘에브리타임’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이자벨 슈테버 감독의 ‘올랴와 올레흐: 난 좀처럼 꿈에서 깨어나지 않지’, 마리 크로이처 감독의 ‘젠틀 몬스터’, 샤르바누 사다트 감독의 ‘좋은 남자는 없다’ 등이 관객을 찾는다.
특히 엘투키 감독은 ‘마리가 뭐 어때서’로 덴마크 여성 감독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으며, 배우 마틸드 아르셀은 같은 작품으로 볼피컵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참신한 시각이 돋보이는 데뷔작들도 주목할 만하다. 마린 아틀랑 감독의 ‘라 그라디바’, 마르게리타 페라리 감독의 ‘옛날 옛적, 미래에’, 세라 아놀드 감독의 ‘짐승이 너무 많아’ 등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주디트 고드레슈 감독의 ‘그 소녀의 기억’ 등 깊이 있는 작품들이 관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맞춰 마르게리타 페라리, 마이 엘투키, 자클린 렌주, 주디트 고드레슈, 콘스탄티나 코자마니 등 5명의 유럽 여성 감독이 직접 부산을 찾아 작품을 소개하고 관객과 만난다. 특히 주디트 고드레슈 감독은 씨네 클래스 ‘주디트 고드레슈: 여성, 다시 쓰는 스크린’을 통해 부산 관객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BIFF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올해 한 해 출품작을 심사하며 느낀 점은 완성도 높은 작품들 가운데 유럽 여성 감독의 비중이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BIFF는 앞으로도 훌륭한 유럽 영화를 아시아 관객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BIFF 사무국 제공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