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 소비늘리는데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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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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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정책처, 내년 소비 2.0% 증가추정
일시적 소득의 한계소비성향 0.15 불과해
소득증가 일부 집중된 점도 소비 증가 제약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큰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내년초 고액의 성과급 지급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소득 증가가 소비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7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민간소비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전망치인 2.3%보다 증가율이 낮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상여금·성과급 등 특별급여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과급은 기업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심해 같은 금액의 정액급여보다 소비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관련 업종의 급여 증가는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 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1%(13만 1000원)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임금총액은 23.1% 늘어난 943만 4000원이었고 이 가운데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66.0% 급증했다. 상용근로자 임금평균을 올리는데는 전자·통신업이 높은 기여를 한 것이다.

예정처는 이처럼 임금이 늘더라도 소비가 같은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국내 선행연구에서 일시적 소득의 한계소비성향은 0.15 내외로 추정됐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로 얻은 소득 가운데 소비에 사용하는 비율이다. 일시적으로 100만원 소득이 늘어도 소비 증가분은 15만원 안팎에 그친다는 의미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민간소비를 뒷받침하겠으나 그 파급력은 임금총액 증가율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득 증가가 일부 업종에 집중된 점도 소비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총에 따르면, 상반기 전자·통신업 종사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5%에 불과하다.

예정처는 “중기적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기업 실적 개선이 소득 증가세를 이끌고, 이는 가계소비 증가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산업 편중 구조가 지속될 경우 소득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면서 소비가 양극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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