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도어 점검 인력난… 부산도시철도 안전 ‘빨간불’
PSD·4호선 전기 3조 2교대 운영
장시간 야간노동·휴식 부족 다반사
노조, 추가 필요 인력 29명 증원
자회사 청소직 등 처우 개선 요구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역사에서 노동자들이 스크린 도어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제공
승강장 안전문(스크린 도어·PSD)과 전기설비 등 부산도시철도 핵심 안전시설을 관리하는 공무직(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장시간 교대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나 병가로 결원이 생기면 정기 점검 인원이 2~3명까지 줄고, 장애가 발생할 경우 예정된 점검까지 뒤로 밀리면서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부산지하철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PSD 유지보수 담당자 70명 등 전체 공무직은 231명이다. 특히 PSD 공무직의 경우 부산도시철도 100개 역의 설비를 관리하며, 관리소별로 24~26개 역을 맡아 주간 수시 점검과 야간 월간 점검, 장애 발생 때 긴급 출동과 정비 업무를 수행한다.
문제는 PSD와 4호선 전기 분야 공무직은 여전히 3조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PSD 월간 점검은 기본적으로 4명이 투입되는 업무지만 휴가·병가·교육 등이 겹치면 실제 점검 인원이 3명 또는 2명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고장 대응이 발생할 경우 예정된 점검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빚어진다는 것이다. 밀린 점검이 다음 근무조나 다음 달로 넘어가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장에 2명만 출동할 경우 업무 부담은 더 커진다. 한 명이 직접 정비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열차 접근 여부 확인과 승객 통제, 공구 전달, 작업 보조를 동시에 맡는다. 신규 설비 도입으로 관리 업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교육과 숙련을 위한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4호선 전기 분야 공무직의 사정은 비슷하다. 열차 운행이 끝난 뒤 제한된 심야에 전차선 교체 등 중량물 작업을 수행해야 하고, 자료에는 한 사람이 약 60㎏의 중량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제시됐다. 노조는 이런 근무 여건이 장시간 야간노동과 휴식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무직 노동자들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8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부산지하철노조 공무특별지회는 저임금 구조 개선과 3조 2교대 철폐, 안전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술공무직의 4조 2교대 전환을 위해 18명을 증원하고, 업무 확대 등에 대응할 필수안전인력 14명을 추가로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직을 일반직 정비보수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노조가 앞서 지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한 ‘부산지하철 안전 인력 확보 및 공공성 강화 전략 연구’가 밝힌 기술 공무직 추가 필요 인력은 총 29명이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PSD의 4조 2교대 전환에 10명, 4호선 전기 분야에 8명 등 18명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육아휴직 등에 대비한 예비인력 4명, 퇴직자 관련 인력 2명, 스크린 도어 비상문 증가 대응 인력 5명 등 11명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자회사 소속 열차 반복 청소·경비 노동자의 4조 2교대 전환을 위해 36명을 충원하고, 통상시급 재산정 등 처우 개선과 현장 차별 해소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측은 “내년도 조직진단 등을 통해 업무량과 직무분석, 조직 운영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정 인력 규모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근거를 마련하겠다”면서 자회사 노동자 처우에 대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모·자회사 노사 공동 협의체를 통해 자회사 근로자의 처우개선에 관해 소통과 협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