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 “부캉이 출현은 기후변화가 보내는 경고 신호”
수온 상승 따른 전면적 대응 주문
부캉이 야간 구조 매뉴얼도 필요
4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 일원이 상어 ‘부캉이’ 를 보러 온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캉이 관람인파는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83만 7800여 명을 기록했다. 이원준 기자 lwj@
100만 인파를 모은 부산항 북항친수공원의 흑상어 부캉이가 국정 감사장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의원들은 부캉이의 출현을 단순 볼거리가 아닌,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의 경고 신호로 보고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1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별관에서 열린 국회 농해수위의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상휘(포항 남·울릉) 의원은 “상어가 북항에 온 계기는 먹이인 난류성 어종, 참다랑어나 고등어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면서 “바다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런 식으로 방치하면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출몰하는 게 일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바다 수온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며, 안전하게 외해로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단순히 재밋거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표층 수온은 1995년 16.7도에서 2025년 18.9도로 1.8도나 상승했다”며 “바다 수온 1도 상승은 육지 온도 10도 상승과 같은 수준인데, 바다가 변하면 어종이 바뀌고, 어구도 바뀌어야 하고 선박도 바뀌어야 하는데 해수부는 지금 그런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흑상어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부산항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20일 넘게 머물고 있으며, 부캉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시민 안전문제를 고려해 부캉이를 외해로 안전하게 내보내기 위한 부산시 등의 구조작전이 있었으나 부캉이는 여전히 수로를 떠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조승환(부산 중·영도) 의원도 “(부캉이가 있는 수로가) 얕은 물이기 때문에 일교차에 따라 수온 격차가 심해지면 난류성 어종이 낮에는 따뜻하다고 생각해 움직이지 않다가 밤에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구조 매뉴얼을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해수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전남광주 영암·무안·신안) 의원도 “부캉이와 같은 상어 출현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사전 탐지 등 관련 연구가 전무하다”며 “관련 기관과 정보 공유는 되는지, 통제 체계는 마련되고 있는지 해수부가 주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