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자율운항 선박·자율주행 서비스 상용 최적지” [2026 스케일업 부울경 컨퍼런스]
[2026 스케일업 부울경 컨퍼런스] 세션3-북극항로와 AI·자율주행 기술 일상으로
피지컬 AI로 지역 주력 산업 변화
해양 피지컬 AI 특화구역 제안
부울경, 서로 다른 수요 맞물려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현실화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교육청이 주최한 ‘2026 스케일업 부울경 컨퍼런스’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세 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이 ‘넥스트 부울경-미래를 여는 4대 성장엔진’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선박이 스스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항로를 바꾸고, 운전석 없는 버스가 승객을 태워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처럼 여겨졌던 첨단 기술이 부산·울산·경남의 바다와 도로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분석을 넘어 실제 기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조선과 자동차 등 부울경의 주력산업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세계적인 조선·해운·항만 인프라와 자동차 부품·제조업 기반을 갖춘 부울경은 피지컬 AI를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미 상용화된 자율운항 기술을 항만과 연결하고,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역별 교통 수요에 맞춰 확대한다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본격화
‘2026 스케일업 부울경 컨퍼런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아비커스 박진모 자율운항연구팀장과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유병용 부사장이 각각 ‘북극항로와 AI가 만드는 부울경의 새로운 기회’와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으로: AI가 그리는 초연결 이동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팀장은 AI 자율운항 기술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아비커스는 대형 상선용 자율운항 솔루션을 12개 선종에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100척 이상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AI가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충돌 위험을 판단하는 것은 물론, 항로와 속도를 최적화해 연료 소비까지 줄이는 기술이다.
부울경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HMM 등 지역 선사와 협력하고 HJ중공업 건조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해양대와는 자율운항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으며, 부산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해 기술 개발과 운영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박 팀장은 부울경에 자율운항 선박과 스마트항만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해양 피지컬 AI 특화구역’ 구축을 제안했다. 북극항로의 극한 환경에 대응하는 자율운항 선박 연구센터와 부산의 해양 관광지를 연결하는 자율운항 해상택시 사업도 새로운 기회로 제시했다.
그는 “자율운항과 항만이 연결된다면 선박 대기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비용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해양 AI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로 위 자율주행도 현실로
도로 위에서도 피지컬 AI의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유 부사장은 오토너모스에이투지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울산, 경남 하동군 등 부울경 4개 노선에서 총 41.5km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누적 탑승객은 5만 5478명을 넘어섰다.
지역별 활용 방식도 다르다. 부산에서는 스마트시티의 이동 수단으로, 울산에서는 공항과 산업·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의 병원·행정기관 방문 등을 돕고 있다.
유 부사장은 “부산은 스마트시티, 울산은 공항과 산업·주거지역 연결, 경남은 교통 소외지역이라는 서로 다른 수요가 있다”며 “이러한 수요가 맞물려 부울경에서도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점차 일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