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해운대, 밤 광안리… 부산 여름 즐기는 공식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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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 벌써 272만 명
전국구 이름값 피서객 인산인해
밤 광안리 드론쇼에 아기자기 상점
볼거리·즐길거리 매력에 ‘풍덩’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시작된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이재찬 기자 chan@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시작된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이재찬 기자 chan@
폭염특보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진 25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닷가를 찾아 중복 더위를 식히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은 늦은 시간까지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폭염특보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진 25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닷가를 찾아 중복 더위를 식히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은 늦은 시간까지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평일이었지만 여름 바다를 즐기려는 휴가객들로 해변은 북적였다.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고, 함께 해변을 거닐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휴가차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정은주(39·대전 유성구) 씨는 “백사장이 넓고 파도가 적당해 부산 바다를 즐기기에 해운대만 한 곳이 없다”면서도 “지난 주말은 아이가 좋아하는 포켓몬스터 드론 쇼를 보기 위해 광안리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양강’ 해운대와 광안리에만 4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 인기가 굳건하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해운대에서 낮을 보낸 뒤 광안리에서 밤을 즐기는 방식이 코스처럼 정착된 양상도 나타난다.

28일 각 구·군에 따르면 개장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에 651만 3147명이 찾았다. 송정·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26일, 광안리·다대포·송도·임랑·일광해수욕장은 지난 1일 개장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개장 한 달 만에 벌써 272만 6000여 명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운대구청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최근 미포와 청사포, 송정을 잇는 해변 열차와 스카이캡슐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인접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었다고 분석한다. 벡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 방문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점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135만 4000여 명이 방문한 광안리해수욕장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밤 시간대 시민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드론쇼, 차 없는 문화의 거리, 발코니 음악회 등 광안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행사 대부분이 저녁 시간대에 맞춰졌다. 해운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작지만, 감각적인 골목 식당들이 즐비하다는 점도 광안리의 매력으로 꼽힌다.

수영구청 박수현 관광드론계장은 “광안대교 등 경관 자원과 주변의 골목 상권 등과 연계해 밤 시간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 노력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낮에는 해운대에서 머문 뒤 저녁엔 광안리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관련 업무로 지난 19일부터 부산에 출장 왔던 학예연구사 심보람(35·강원 평창군) 씨는 일주일간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숙소에 투숙했다. 행사장인 벡스코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간에 업무를 마친 뒤 저녁에는 숙소 주변을 벗어나 광안리해수욕장에 자주 들렀다.

심 씨는 “광안리는 밤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 갈 때마다 새로운 인상이었다”며 “낮에 펼쳐지는 해운대의 드넓은 바다와 백사장은 아름답지만 밤에는 상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은 인근 주거지 민원 등을 고려해 야간 행사를 적극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청 이재기 관광시설사업소장은 “휴식과 편안함이라는 해운대해수욕장의 콘셉트에 맞게 야간 행사보다는 성수기를 넘어 비수기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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