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벽에 막힌 한동훈, ‘돌파 카드' 있을까
친한계 확장 안되고 관망파 늘어
장동혁 부상에 대권 위상도 흔들
총선 전 당대표 불출마 카드 주목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국민의힘 복당은 계속 지연되고 있고, 친한(친한동훈)계 세력 확장도 정체된 상태다. 범야권 차기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에게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한 의원은 위기 국면을 돌파할 카드를 갖고 있을까.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일 국민의힘을 향해 “의원, 당원들이 들고일어나 장동혁 대표를 제명하고 한동훈 의원을 복당시켜 새로운 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한 의원을 복당시킬 의지가 전혀 없고, 오히려 일부 친한계 의원 징계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때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한동훈 복당’ 요구도 최근에는 수면 아래로 사라진 상태다.
무엇보다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한 의원의 복당은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의원이 23대 총선 전에 국민의힘에 복귀하지 않으면 차기 대권 플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친한계 세력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의 핵심 정치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에도 겨우 4명(조경태 서범수 정연욱 정성국 의원) 수준에 불과하다. PK 의원들은 “아무리 한 의원의 노선에 동조한다고 해도 지금은 장동혁 대표의 눈밖에 나는 일을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친장(친장동혁)계 세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PK 의원들은 관망 자세다.
차기 주자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한동훈 우위’ 구도가 약화되고 있다. 오히려 보수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장 대표 지지가 더 높게 나오는 실정이다. 뉴데일리·리서치웰의 ‘범야권 차기 적합도 조사’(7월 29~30일.전국 성인 100명. 무선 ARS)에서 장 대표가 17.8%로 가장 높고, 한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14.0%로 2위에 머물렀다. 보수 성향의 한 전문가는 “현 추세가 진행되면 ‘장동혁 우위’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 의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의힘 복당을 추진하거나 친한계 세력 확장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강경파들의 태도를 볼 때 한 의원이 한가하게 움직일 때가 아니다”고 충고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 의원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제시한 카드를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전 의장은 한 의원에게 ‘총선 전 당대표 불출마’를 전제로 국민의힘 복당을 제의한 바 있다. 한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