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오너 3세, 잇단 지분 처분…계열사별 ‘4세 경영’ 속도내나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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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수 명예회장, GS 주식 128억원 규모 매각 추진
허광수 회장도 지분 줄여…오너 3세 잇단 지분 정리
계열사별 4세 경영 구도 윤곽…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GS그룹 오너 3세들이 잇따라 보유 지분을 처분하며 세대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동수 GS 명예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 연이어 GS 지분을 줄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4세 경영체제 구축에 맞춘 자연스러운 지분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계열사별 차세대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동수 명예회장은 지난 6일 GS 주식 6만 5000주를 주당 7만 6564원에 장내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약 49억 8000만 원이다. 이어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18일까지 GS 주식 9만 5000주를 추가 매도하겠다는 거래 계획도 공시했다. 거래가 이뤄질 경우 총 처분 규모는 약 128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도로 허 명예회장의 GS 지분율은 1.68%에서 1.58%로 낮아질 예정이다.

동생인 허광수 회장도 올해 들어 GS 지분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 1~3일 6만 4983주를 장내 매도했고, 지난 4월에도 6만 9000주를 처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장남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에게 GS 주식 50만 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의 GS 지분율은 지난해 말 2.19%에서 지난 3일 기준 1.51%로 낮아졌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지분 매각을 4세 경영체제 구축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고령의 오너 3세들이 보유 지분을 점진적으로 정리하는 반면, 4세들은 주요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열사별 경영 구도도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허동수 명예회장과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지난 4월 보유하던 GS건설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각각 0.02%, 0.01% 수준의 소규모 지분이지만 장기간 보유했던 지분을 한꺼번에 정리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GS건설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과 허윤홍 대표가 속한 창업주 3남 가문의 핵심 계열사다. 반면 허동수 명예회장과 허세홍 부회장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경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정리를 각 가문의 주력 계열사 중심으로 경영 체계를 정비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허세홍 부회장, GS건설은 허윤홍 대표, GS리테일은 허서홍 대표가 각각 경영을 이끌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허창수 전 회장과 허태수 GS 회장 등 창업주 3남 가문의 3세들이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창업주 장남 가문의 4세들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부상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허세홍 부회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4세 가운데 가장 앞선 경영 행보를 보였고 허서홍 대표 역시 GS, GS에너지 등을 거친 후 2025년부터 유통부문 핵심계열사인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지분 변동을 경영권 분쟁보다는 세대교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지분 재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향후 4세들의 지분 확대가 본격화할 경우 그룹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오너 일가의 합의를 바탕으로 차기 총수를 정해온 만큼 현재로서는 승계 구도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4세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별 독립경영이 강화되거나 추가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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