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전 압박하는 부산시의회… 전재수 시장은 ‘투트랙’ 고수
이준호 시의원 등 시정 질문 나서
“당 대표에 산은 이전 요청했나”
田 “부산 현안 두루 설명했다”
31일 부산시의회 제339회 임시회에 참석한 전재수(왼쪽) 부산시장과 이준호 부산시의원. 부산시의회 제공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가 전재수 부산시장을 향해 “산은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전 시장은 동남투자공사 설립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31일 열린 부산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준호 의원(금정2)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주제로 전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했다. 이 의원은 ‘본사를 서울에 둔다’고 규정한 산업은행법 제4조 1항을 언급하며 정부 고시까지 마무리된 만큼 국회가 법을 개정하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시장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산은 부산 이전을 완성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정작 전 시장의 태도는 미온적”이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가 부산을 찾았을 때 산은 이전을 요청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 시장은 정부·여당과의 물밑 협의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 공개에는 선을 그었다. 전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당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두루 만나 부산의 핵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은 이전은 불확실성이 있고 정부 입장이 정해지지 않아 동남투자공사 설립에 주력해왔다”며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등 여러 기관에 대해서는 좋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해양수산부도 장관 재임 4개월 만에 부산 이전으로 이전하신 분께서 정부 고시까지 끝난 사업에 대해 불확실성을 언급하면 어떡하느냐”며 “이 자리에서 정부와 여당에 산은 이전을 위한 법 개정을 요청해달라”고 촉구했다.
전 시장은 산은 이전을 위해 물밑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맞섰다. 그는 “산은 이전을 위해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 털어놓으라고 하는 것은 산은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남투자공사를 산은 이전의 대안처럼 추진하는 데 대한 시의회의 반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종원 의원(사하2)은 5분 자유발언에서 “산은의 대안으로 동남투자공사를 거론하는 것은 부산시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반대 세력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1일에는 국민의힘 김보언 의원(수영2)이 산업은행을 주제로 시정질문에 나설 예정이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리는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산은 이전을 위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며 전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