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미애 부산화랑협회 회장 “미술계만큼 빠르게 변하는 곳 없어… 협회도 계속 쇄신해야”
화랑 50개 내실 다지고 청년작가 육성
내년 '바마'는 4월 11~14일로 앞당겨
올가을엔 '바마 인 파라다이스' 첫선
소속 화랑 리앤배, 뉴욕 첼시 진출 앞둬
배미애 리앤배 대표가 부산화랑협회의 새 수장이 됐다. 지난 7월 정기총회에서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향후 2년간 부산·울산·경남 지역 50개 화랑을 이끌며 협회 쇄신과 부산 미술시장 확장에 나선다. 배 회장이 내건 핵심 과제는 회원 화랑의 경쟁력 강화, 청년 작가 지원, 협회 내부의 신뢰 회복이다. “미술계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곳도 없습니다. 화랑을 운영하는 이들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협회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쇄신해야 합니다.”
그는 협회가 모든 회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하반기 연 2회 워크숍을 정례화한다. 첫 워크숍은 군위 사유원과 원주 뮤지엄 산 방문을 준비 중이다. “‘협회로부터 도움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자부심도 커집니다. 작가와 컬렉터를 이해하고 시장 흐름을 함께 읽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겠습니다.”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내년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는 개최 시기를 3월 11~14일로 앞당긴다. 올해는 회원 화랑만 참여하는 신규 아트페어 ‘2026 바마 인 파라다이스(BAMA in Paradise)-부산 청년 미술의 새로운 물결’을 선보인다. 1987년생 이후 청년 작가를 중심으로 한 객실형 행사로, 약 40개 회원사가 작가 1~2명씩을 소개한다. 11월께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신관 44개 객실에서 열리며, 부산시 지원금도 확보했다. “청년 작가들의 출품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다음 전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회원 화랑에도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배 회장은 미술 비전공자다. 중앙초등학교와 동여자중학교, 경남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석사·박사과정을 밟았다.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던 시절 컬렉터인 언니의 영향으로 미술을 접했고, 작가들과 교류하며 2010년 갤러리 ‘리앤배’를 열었다. 당시 명칭은 ‘갤러리 이배’였다. 그는 유명세나 투자 가치보다 자신의 감각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별하고, 부산에서 접하기 어려운 작가들을 소개해 왔다. “부산에서 볼 수 없는 작가를 모셔 와 전시해 보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좋은 작가를 많이 알게 되면서 좋은 전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화랑 운영 초기에는 국내 미술시장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컬렉터를 만나 작품 구매를 권유하거나 관계를 넓히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해외 아트페어로 눈을 돌렸다. “국내 시장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해외로 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작품만 좋으면 작가를 알리고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2016년 아트 마이애미 진출을 계기로 해외 네트워크를 쌓은 리앤배는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연간 7~12회의 해외 아트페어에도 참가한다.
오는 9월 24일에는 미국 뉴욕 첼시에 ‘LEE&BAE’ 뉴욕 공간을 연다. 연 6회 전시를 목표로 회화에서 설치·미디어아트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개관전은 독일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2인조 프로젝트 그룹 아틀리에 잭이 맡으며, 이성재·염진욱 작가의 해외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배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갤러리를 자주 찾아 작품을 감상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이 갤러리를 자주 찾아주실 때 화랑도 더 좋은 전시로 보답할 수 있습니다. 화랑의 성장은 곧 부산의 문화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회원 화랑들이 자부심을 갖고 뛸 수 있도록 협회가 든든한 발판이 되겠습니다.”
글=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