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재선거 외치는 장동혁…권영세 “선거 패배 책임지고 사퇴해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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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 광주 선관위 앞 집회 참석 예정
“사퇴요구 회피용 장외투쟁” 비판 확산
곽규택 “품격 고려해야”…피켓 시위도 도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전국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광주를 찾아 집회에 참석한다. ‘재선거’ 주장을 고리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사퇴 요구를 뒤로한 채 장외 행보에 나서는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선관위 해체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광주시민청년학생모임’ 주최로 열리는 자유 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여당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을 고수하자, 장 대표는 야당 추천 특검과 재선거를 요구하며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인천·수도권 청년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청년·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위철환 중앙선관위 직무대행은 이 대통령 사법연수원 시절 밥친구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선관위를 장악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 거대한 선거 카르텔을 해체하지 못한다면 특검을 백날 해봐야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서는 참석자들과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장외 행보로 확대하자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장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론과 리더십 논란에 맞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당내 사퇴 요구를 무시한 채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의원들도 장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열린 부산 집회에서는 지역 의원 17명 중 여의도연구원장인 조승환 의원과 부산진구가 지역구인 이헌승 의원만 참석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장외 투쟁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원내에서 민주당과의 대립각을 세워야 되는 상황인데 장외 투쟁하는 것이 시기상으로 맞나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장외 투쟁을 한다 하더라도 저희 당원이라든지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그런 방식이 맞지 않냐. 어떤 집회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장외 투쟁을 이끌어 갈 수는 없지 않냐 하는 생각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제명아”라고 지칭한 피켓 시위에 대해서도 “그게 누구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당의 대표가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는 건 품격 면에서 고려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5선의 권영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대표의 장외 집회 행보를 비판하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으면 대표로서 책임지는 게 원칙”이라며 “당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한다면 그래도 남아 있을 이유가 될 텐데 (장 대표가) 그런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참정권 문제에만 매몰돼 장외로만 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참정권 사태에만 매몰돼서는 안 되고 우리 당은 당대로 개혁에 대해 시작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이 ‘다 준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옳은 모습이 아니다”며 “나중에 지도체제가 어떻게 되든 장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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