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집중포화’, 김민석 ‘정책 차별화’… 정청래 ‘공격보단 방어’
송영길 연일 ‘정청래 때리기’ 나서
김민석과 양당 구도 견제하는 듯
청년 정책 등 차별화 나선 김민석
개혁 주장 정청래 거센 대응 자제
15일 오후 청주시 임시청사에 마련된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시민 분향소를 찾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이광희 국회의원(오른쪽), 송기섭 전 진천군수(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송영길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등이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에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본격적인 당심 공략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친명계 후보들 공세에 거세게 맞대응하는 대신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 전 대표는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을 약간 깔본다고 그럴까 그런 게 있다”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정청래가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모임을 할 때 (이 대통령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하며 “국민이 선택한 국가 원수로서의 헌법 기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평택을 보궐선거 공천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정 전 대표를 향해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되는데 그냥 낳아서’ 그런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였던 김용남 전 의원을 ‘존재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로 취급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 3주기를 맞아 열린 연루자 후속 고발 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도 지난 1일 퇴임 후 “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느냐”고 정 대표를 견제한 후 연일 그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15일엔 정책과 비전을 담은 ‘민주당 4대 혁신 플랜’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당심 공략도 시작했다. 특히 친청(친 정청래)계 반대로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이 무산된 만큼 최고위원 중 1석을 청년최고위원으로 배정하겠다며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두 후보가 정 전 대표 공격에 집중하는 건 강성 지지층 표심 등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송 전 대표가 강경 발언에 나서는 건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에게 전당대회 관심이 쏠리는 걸 막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있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을 주장한 정 전 대표는 개혁을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다른 후보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보단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전’을 거론하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을 해야될 그런 상황”이라고 공세를 펼쳤지만,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며 “섬뜩하고 무섭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정 전 대표는 친명계 후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언더독’ 전략을 펼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