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홈플러스, 회생 불씨…긴급자금 2000억 투입 길 열려
민주노총 마트노조 조합원들이 15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서 홈플러스 실업대란의 정부 책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파산'이라는 막다른 길에 몰린 홈플러스는 다시 회생할 수 있을까.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최소 긴급 자금 2000억 원의 지원 방식을 놓고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2000억 원에 대한 보증을 설 경우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가 16일 이사회에서 이 안을 승인하면 대출이 시행되고, 그렇게 되면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등 절차를 거쳐 기존 폐지 결정을 뒤집고 다시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홈플러스 회생 폐지를 결정한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법원장 정준영)이 회생계획 실행에 필요한 2000억 원을 마련하면, 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이 MBK와 메리츠를 상대로 긴급자금 마련을 압박하는 가운데 급물살을 탔다.
잠정합의 사실이 알려지기 전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찾아 "내일 중으로 2000억 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본격적으로 홈플러스를 살리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00억원 확보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생 절차가 재개되더라도 납품업체와 거래를 회복하고 전국 점포의 영업을 완전히 복구하려면 유동성을 더 확보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가 남았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