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승부처로 부산 꼽은 김민석 “당대표 직할로 총선 치를 것”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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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전무 부산 탈환 총력전 예고
박홍배 사무소 개소식 찾아 의지 밝혀
반성·혁신 전제로 민심 공략 본격화
차기 총선 공천 둘러싼 지역내 우려도

지난 29일 부산 사상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배(가운데)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김민석(오른쪽) 당대표와 서태경 사상구청장이 참석해 축하 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지난 29일 부산 사상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배(가운데)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김민석(오른쪽) 당대표와 서태경 사상구청장이 참석해 축하 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탈환’에 당력을 총집결한다. 김민석 당대표는 부산과 서울을 당대표 직할 지역으로 선언하고 중앙당 차원의 조직과 선거 전략을 총동원해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 전무한 부산을 차기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규정하고 2년 전부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9일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 박홍배(비례) 의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전국 총선 선대위원장이 당대표인 제가 되겠지만, 다른 곳은 다 몰라도 서울과 부산 두 곳은 제가 직할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홍배 시당위원장과 제가 공동 부산 선대위원장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준비하겠다”며 “작전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이다. 위원장들에게도 일을 드리고 하나하나 연구하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가 직접 부산 총선 전략을 챙기고 지역위원장들과 함께 선거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대표가 당대표 취임 이후 지역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인 박 의원은 지난 6월 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에 이어 이달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역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사상에 기반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지역 활동과 민심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의 부산행을 ‘역사적 결단’으로 평가하며 힘을 실었다. 그는 “쉽지 않은 결단을 했고 매우 중요한 결단”이라며 “현역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부산에 도전해 이곳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8년 부산 총선 승리의 전제 조건으로는 민주당의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꼽았다. 김 대표는 부산이 민주화 이후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출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 부산시장과 구청장, 광역·기초의원까지 대거 맡겼던 점을 거론하며 “왜 우리는 오늘 이러한가. 그것은 부산 시민의 잘못이 아니라 그때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잘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가 진지한 반성과 석고대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우리가 많이 못 이겼다고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반성하면서 어떻게 이제 제대로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잘하면 부산 시민은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민주당은 낮은 자세로, 그러나 아주 도전적인 자세로 2년 후 부산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앙당 차원의 부산 지원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부산은 전통적인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야도였고 세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자부심 있는 도시”라며 “박 의원과 함께 탄탄하게 준비하겠다. 오늘의 시작이 미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 끝은 창대한 부산에서 최다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중앙당의 지원에 발맞춰 사상에서부터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가 최고위에 이어 지역사무소 개소식까지 연달아 부산에 온 것은 그만큼 당에서 부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시당위원장이 된 뒤 중앙당에 부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더 자주 와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을 바꿔나가는 모습을 박홍배가 사상에서부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더 많이 다가가 더 많이 듣고 발로 뛰겠다”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사상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풀어내겠다.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당대표 직할’ 발언을 놓고 부산 민주당 안팎에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부산이 민주당의 험지인 만큼 중앙당이 직접 나서 지원과 당력을 집중하겟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전당대회 이후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1년 8개월 남은 차기 총선 공천을 둘러싼 부산 민주당 내 우려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 민주당의 한 인사는 “(김 대표가)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당내 분열로 지지층이 이탈하고 대통령 지지율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부산 총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그 부분부터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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