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지방 국립대 인기, ‘등록금 0원’에 가속화 전망
신입생 경쟁률 가파른 상승 곡선
한국해양대·부경대 특히 주목돼
지역 산업 특성화 지원 등 효과
균형발전 장학금에 기대 더 커져
사립대 차별 논란은 극복 과제
2026학년도 부산 지역 국립대학교 신입생 경쟁률이 일제히 9 대 1을 돌파했다. 특히 해양·수산에 특화된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부경대의 경쟁률 상승폭이 가팔랐다. 경남지역도 국립대 경쟁률 상승이 도드라졌다. 지역별 특화 산업군을 집중 지원하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립대학의 경쟁률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지역 국립대 학비 면제 등의 지원 방침을 밝히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3곳의 국립대 모두 2026학년도 신입생 경쟁률(정원 내 모집 인원 대비 지원 학생 비율)이 9 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는 2026학년도 신입생 경쟁률 9.0 대 1을 기록해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대는 2024학년도 경쟁률 8.6 대 1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폭를 보인 곳은 해양·수산 및 특성화 분야 국립대다. 국립한국해양대의 경쟁률은 2024학년도 6.7 대 1, 2025학년도 8.0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2026학년도에는 무려 9.8 대 1까지 치솟았다. 국립부경대 역시 2024학년도 7.3 대 1에서 2025년 8.9 대 1로 크게 뛴 데 이어, 2026학년도에는 9.3 대 1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경남 지역 국립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점 국립대인 경상국립대는 2024학년도 6.4 대 1에서 2025학년도 6.9 대 1, 2026학년도 8.1 대 1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국립창원대도 5.9 대 , 6.5 대 1, 7.3 대 1로 상승세다.
반면, 지역 주요 사립대들의 성적표는 대조적이다. 동아대는 2024년 6.2 대 1, 2025년 6.3 대 1에서 2026년 6.9 대 1을 기록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 경성대 역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6.5 대 1을 기록한 뒤 2026년 6.7 대 1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수험생들의 국립대 선호도가 급증한 배경에는 지방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이전 공공기관 취업 인센티브와 정부 차원의 지역 산업 특성화 지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수도권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역 인재로 의무 채용해야 한다. 부산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굵직한 금융 공기업이 다수 포진해 지역 대학들의 ‘기본 몸값’ 자체가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국립대를 중심으로 동남권을 조선·해양·수산 산업의 핵심 메카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국립대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계공학 등 전통적인 공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부산대와 해양·수산·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국립부경대, 국립한국해양대의 강점이 십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산하 기관 및 해양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대형 호재들까지 꾸준히 거론되면서 관련 지역 국립대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균형장학금 도입은 국·사립대 간 격차에 더욱 벌릴 결정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청년 예산 언박싱(UNBOXING) 2027’ 행사에서 총 3280억원 규모로 신설되는 ‘지역균형발전 장학금’을 발표했다. 2027학년도부터 지방국립대 신입생 전체에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방사립대에는 기존 지역인재장학금을 확대해 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의 학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이미 정부의 육성 기조로 인해 국립대가 크게 주목받는 상황에서, 학비 부담을 완전히 덜 수 있다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엄청난 메리트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전면적인 장학금 제도가 본격화되면 지역 국립대의 경쟁률 상승은 물론이고 합격선 자체를 크게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립대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국립대 무상화 계획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같은 지역에서 공부하는데 국립대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사립대 학생은 제외되는 건 공정하지 않다”면서 “국립대 등록금은 0원인데 사립대 등록금은 수백만 원이면 당장 내년도 수시 모집에서 타격이 크다”고 주장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