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수영구…벌써부터 총선 후보군 하마평 무성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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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민·박형준·유재중·강성태 등
지역 기반 갖춘 인사들 물밑 행보
현역 정연욱도 민심 다지기 과제
지도부 재편 따라 공천 구도 요동


부산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인 수영구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의 차기 총선 경쟁이 벌써 꿈틀대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부산시장, 3선 구청장 등 지역 기반과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사들이 잇따라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공천 구도가 일찌감치 달아오를 조짐이다. 현역인 정연욱 의원도 지역 내 다양한 경쟁 가능성을 의식하며 민심을 다지고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제21대 수영구 국회의원을 지낸 전봉민 전 의원은 최근 지역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이승연 전 부산시의원도 수영구에 머물며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전 시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당시 그는 특별한 사유 없이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수영구 당협의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박형준 전 부산시장의 향후 행보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 전 시장은 17대 총선에서 수영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한 경험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3선에는 실패했지만 높은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만큼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중도 보수층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박 전 시장의 정치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당 안팎에서도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과 향후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이 일정한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부산시장을 지낸 뒤 국회로 복귀했던 서병수 전 시장의 사례처럼 박 전 시장 역시 여의도 복귀를 통해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시장은 현재 지방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인사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당과 보수 진영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수영구 출마 움직임이 구체화할 경우 과거 오랜 경쟁 관계였던 유재중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강성태 수영구청장 역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권에서 향후 총선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수영구가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는 점은 향후 공천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굴 요인이다. 전 전 의원과 박 전 시장, 유 전 의원 등은 수영구에서 의정 활동을 했거나 오랜 기간 지역과 인연을 이어왔고, 강 구청장 역시 3선 구청장으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역 의원으로 꾸준히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역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연욱 의원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 정 의원 측근이 구청 공무원들과의 관계에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해 지역에서 제기된 여러 불편한 여론을 얼마나 다독이고 민심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도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다만 실제 공천 구도는 향후 국민의힘 지도체제와 총선 공천 기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장동혁 체제의 당권파가 총선 국면까지 주도권을 이어갈지, 당내 소장파를 비롯한 대안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할지 등에 따라 공천 구도와 후보군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수영구를 기반으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수 있는 인사들이 즐비한 만큼 차기 총선을 앞둔 내부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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