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선 금연" 지적에 21개월 아이 안은 아빠 뒤쫓아 폭행한 남성… 방화 협박도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갈무리
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에게 금연을 부탁한 아버지가 도리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30대 남성 A 씨는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 B 씨가 놀이터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는 B 씨에게 "(담배를) 흡연 구역에서 피워달라"고 요청했다가 "그런 규정이 있느냐, 공문을 가져오라"는 답을 들었다.
이에 "아이들이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으니 좀 꺼달라"고 재차 부탁했으나 B 씨는 욕설을 뱉으며 계속해서 담배를 피웠다.
이를 A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하려 하자 B 씨는 한 손에 담배를 쥔 채 A 씨에게 달려들었다. A 씨의 품 안에는 21개월 된 어린아이가 안겨 있었다.
A 씨는 "아이를 안고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성이 나에게 돌진했다. (손에) 담배를 들고 오니까 도망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아이를 안은 채 약 200m를 뛰었고, 붙잡히지 않으려고 놀이시설 주변을 계속 빙글빙글 돌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B 씨에게 붙잡힌 A 씨는 아내에게 아이를 넘겼고, 이후 멱살을 붙잡혀 넘어지는 등 폭행당했다.
A 씨는 "제가 힘이 좋다고 해도 절대로 할아버지를 해치면 안 되지 않느냐. 저는 방어만 해야 하니까 계속 앞으로 당겼다 밀었다 하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저를 밀어서 넘어뜨렸는데, 넘어진 상태에서도 멱살을 잡고 안 놔주더라"고 전했다.
주변 이웃들이 제지했으나 B 씨는 A 씨의 옷을 움켜쥔 손을 풀지 않았고, 경찰 신고 이후에는 "너 몇 동 사냐. 너희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했다.
이날 폭행으로 A 씨는 어깨와 허리, 손가락 등에 2주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 이후 21개월 된 A 씨의 아이는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 깨거나 고령의 남성이 근처로 다가오면 울음을 터뜨리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행치상 혐의로 B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