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법치 훼손 단호히 맞설 것”… 박근혜 “내부 분열, 무서운 적”
국민의힘, 27~28일 연찬회 열어
결의문에 법치·안보·성장·청년 강조
박근혜 “서로 증오, 부정해선 안 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폐회식에서 결의문을 발표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 전 연찬회에서 “내일을 파괴하는 국정운영에 단호히 맞서고, 국민 삶에는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결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내부 분열을 지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2026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조지연·박상웅 의원이 대표로 낭독한 결의문에서 의원들은 “이재명 정권은 법치주의를 파괴했고, 균형을 잃은 부동산·주식·반도체 등 정책과 묻지마 식 안보·치안 독주로 대한민국 미래는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법부 파괴 등 법치주의 훼손에 단호히 맞서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흔들리는 국방과 치안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안보 위협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규제와 세금의 부담을 덜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도록 하고, 무너진 주거 사다리도 복원하겠다”며 “청년에게 일자리와 자산 형성의 기회를 넓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제 남은 건 우리 역량을 최대한 모아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고 결과로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요즘 세간에는 ‘잼데믹(이재명+팬데믹)’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손대는 것마다 재앙을 불러온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똘똘 뭉쳐 정권에 맞서 싸우는 건 시대의 명령이요, 역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한 건 전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강연에서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노선과 당무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국민의힘 투톱’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에게 “부모끼리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결국 집이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두 대표와 비공개 차담회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이번 연찬회에 초청한 게 부적절했다는 내부 반응도 나왔다. 비당권파인 이성권 의원은 MBC 인터뷰에서 “당에 어른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부득이하게 박 전 대통령을 불렀는데 타이밍과 장소 모두 부적합하다”며 “정기국회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모든 뉴스거리가 박 전 대통령에 집중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