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 가덕신공항, 지반침하 연구 ‘0건’…조경태 “즉시 연구 착수해야”
해상 매립 가덕신공항 ‘부등침하’ 우려
조경태 “대표 국책사업인데 침하 연구 없어”
건기연 원장 “국감 직후 빠른 조치”
가덕신공항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 일대. 부산일보DB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착공을 앞둔 가덕신공항의 안전한 공사를 위해 국책연구기관이 지반침하 위험에 대한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첫 해상 매립 공항인 만큼 활주로가 고르지 않게 가라앉는 ‘부등침하’ 관리가 공사의 핵심이지만, 건설 분야 대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관련 연구 계획조차 확정하지 않으면서 신속한 착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20일 건기연 국정감사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공사의 최대 위험 요소로 꼽히는 지반침하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가덕신공항을 “우리나라의 아주 대표적인 대형 국책사업”이라고 언급하며, 박선규 건기연 원장을 향해 지반침하와 관련해 “수행한 과제가 1건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고의 장비와 수십 명의 박사급 인재를 두고 왜 국가 최대의 난공사인 가덕신공항 연구에 손을 놓고 있느냐”고 따졌다.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15조 9000억 원을 들여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해상 매립 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부지 한쪽은 육상 암반을 깎고 다른 한쪽은 바다를 메워 만들기 때문에, 매립한 쪽만 가라앉아 활주로 높낮이가 달라지는 부등침하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시공사에만 침하 예측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의원은 “하자담보책임기간이 10년밖에 안 된다”며 “건설사에서는 자체 계산을 통해서 침하를 축소함으로써 낙관적으로 잡을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독립된 국책연구기관, 즉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우리 국민을 대신해서 지반 안정성을 철저히 교차 검증해야 된다”고 촉구했고, 박 원장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건기연은 지반 분야 연구인력 44명과 자체 침하 예측 프로그램, 연약지반 관련 특허 4건, 위성 레이더 지반 분석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가덕신공항에 대해서는 “부지 지반침하와 관련한 내부 검토 및 연구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장기 침하 검증에 3년간 15억 원(연 5억 원), 연구인력 15명이면 충분한데도 관련 연구가 2028년부터 추진하는 방안을 기획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건기연의 올해 예산이 1952억 원인데 5억이라면 0.26%밖에 안 된다”며 “내년부터 즉시 검증에 착수하고 종합감사 전까지 지반침하 검증 계획서를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부등침하에 관한 일반적인 연구는 돼 있다”며 “국정감사 끝나자마자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