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김범 "'비상' 통해 남자로 태어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범(20)은 자신을 ‘워커홀릭’이라고 했다.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성공 이후 꼭 일주일을 쉬고 영화 ‘비상’ 촬영에 들어갔고. 이어 SBS드라마 ‘드림’의 출연도 선뜻 결정했다. 캐릭터 역시 부드러운 남자에서 진한 남성미를 풍기는 역할로 변해가며. ‘인기 드라마로 반짝 뜬 20대 스타’에서 ‘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MBC드라마 ‘발칙한 여자들’로 데뷔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빛을 발하고 있는 김범의 지난 얘기를 들었다.

◇무모한 도전. 그래도 후회는 없다

김범은 분명 또래의 스타들과는 달랐다. 히트작 이후 신비주의로 돌아서지 않았다. ‘꽃보다 남자’의 부드럽고 럭셔리한 이미지를 갖고 CF에만 출연했어도 됐을 법했지만. 그는 ‘도전’을 택했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비상’(박정훈 감독)에서 그는 호스트로 분했고. 한 자리수 시청률로 마감한 ‘드림’에선 이종격투기 선수였다.

“저와 형(소속사 대표)은 스스럼 없이 결정했는데. 오히려 주위에서 ‘왜 벌써?’라고들 했죠. 제가 워커홀릭인데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욕심도 많아요.(웃음) 시나리오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더라고요. 시나리오 속 인물이 ‘너 해볼 수 있음 한번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거든요.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비상’과 ‘드림’은 꼭 했을 거에요.”

첫 스크린 주연작인 ‘비상’에서 김범은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셔츠를 입을 때 단추 3개는 기본으로 풀렀고. 머리도 땋아올렸다. 반짝거리는 화려한 의상과 깊은 눈빛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다. 이전의 ‘드림’에선 야성미가 철철 풍기는 이종격투기 선수였으니. 새 영화를 통해선 자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진짜 남자를 연기한 것이다.

“MBC ‘발칙한 여자들 부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큭큭’거리는 웃음을 주는 발랄한 김범이었다면. 이번에는 무겁고 진지하죠. 제 안에 여러가지 모습이 다 있는 만큼.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화려한 밤의 문화를 제대로 즐길 줄 알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남자요. 기대해도 좋을 걸요?”

◇사랑. 깊이가 없다고 사랑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스무살 김범도 사랑을 해봤다. 물론 지난 4년간 연예활동 하는 중 단 한번도 쉰 적이 없기 때문에 여유는 없었다. 데뷔 이전의 일이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사랑하는 연기를 제대로 하려면 경험이 풍부해야 하지 않겠냐’고 건내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예 모르진 않는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어릴 때 라고 해서 사랑의 깊이가 얕은 것은 아니에요. 얼마 만큼의 경험을 쌓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경험면에서는 깊이가 없어요. 정말 쉬는 날 없이 일에만 매달렸으니까요. 당분간은 계속 작품을 할 예정이라. 좀 힘들겠죠?(웃음)”

진지하고 차분한 그의 모습을 보니 또래 여자들을 좋아하진 않을 것 같았다. 김범도 서슴없이 “연상을 좋아해요”라고 했다. “또 다른 이상형이 있다면. 키가 크기보단 아담했으면 좋겠고. 성격적인 부분에선 얘기가 통했으면 좋겠어요. 어릴 적 좋아했던 연예인도 재미을 것 같아요.” 89년생인 그가 가장 좋아했던 스타는 90년대 스타 강수지다.

“또래들 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해서 그런지 비슷한 나이들은 여자로 안느껴져요. 어릴 적에는 강수지 누나 팬이었어요. 하얀장갑 끼고 나오면 다 죽었어요. 하하하.”

◇마당발 김범. 인복은 타고났죠

‘워커홀릭’이라고 하지만. 김범이 지금껏 쉼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에너지의 원천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다. 그중에서도 가족은 가장 큰 힘이다. 그는 18살인 여동생에 대해 “정말 예쁘다”고 자랑을 했다. 얼마전에는 돈을 모아선 부모님에게 TV와 냉장고를. 동생에게는 휴대폰과 전자사전을 선물했다.

“언제나 가장 걱정해주시는 분은 부모님이죠. 그래서 더욱 힘을 내고 있어요. 동생은 오빠가 연예인인게 별로인가봐요. 집에 친구들을 절대 데려오지 않아요.(웃음)”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한 현 소속사의 이진성 대표와 유호정부터 김현중 까지 많은 사람들은 김범의 조언자다. 말 없이 뒤에서 든든하게 김범을 확실히 밀어줬다.
“소속사 대표 형과 생각이 잘 맞았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을 하는데서도 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될 수 있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건 정말 복이죠. 데뷔작에서 엄마로 만난 (유)‘효정 엄마’는 천사같은 분이세요. 덕분에 신애라 아줌마. 최지우 누나랑도 알게됐고. 남편이신 이재룡 선배님까지 아들이라고 불러주세요. ‘F4’멤버들도 자주 모여요. ‘F4’ 스케줄은 저에게 물어보세요. 거의 다 알아요. 좋은 사람들이 늘 함께 했기 때문에 힘이나고 잘 견딜 수 있었던것 같아요.” 
(제공=스포츠 서울닷컴)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