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 원… 사상 최대 실적, 흑자 전환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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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임시선박으로 6번째로 투입한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Forward)호'. HMM 제공 HMM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임시선박으로 6번째로 투입한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Forward)호'. HMM 제공

HMM이 지난해 매출 6조 4133억 원, 영업이익 980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02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 2805억 원 개선된 수치다.

HMM은 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24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HMM 측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대비 약 9% 감소됐지만,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춘절에 대비한 밀어내기 물동량이 증가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3분기 평균 1209포인트에서 4분기 평균 1975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세계 최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제때 확보한 뒤 31항차 연속 만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올 상반기는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 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이 상반기에 인도 예정이기 때문에 원가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HMM 측은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며 “국민들과 정부 기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실적 개선이 가능했고, 앞으로도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HMM 선원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선원들의 임금이 몇 년째 제자리라며 처우 개선 요구와 함께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새해를 몇 분 앞두고 극적인 노사 협상 타결을 이뤄낸 바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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