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새 LNG 발전소, 고성에 세운다
단계적 폐쇄 예고된 삼천포화전 부지에 건설
고성군은 9일 한국남동발전(주) 진주 본사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3, 4호기를 대체할 LNG 발전소 건설부지 확정에 따른 협약을 체결했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한국남동발전(주)이 추진하는 1000MW급 신규 천연가스(LNG) 발전소 유치(부산일보 7월 5일 자 11면 보도)에 성공했다. 대규모 건설 사업이 가져올 낙수효과와 발전소 가동을 통한 세수 확보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발 여론도 여전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고성군은 9일 한국남동발전(주) 진주 본사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3, 4호기를 대체할 LNG 발전소 건설부지 확정에 따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고성군은 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행정·인허가를 지원하고 남동발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고성군은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남동발전이 추진하는 신규 발전소 유치를 공식화했다. 이후 단계적 폐쇄가 예정된 현 삼천포화력발전소를 후보지로 낙점, 대상지 반경 5km 내 주민과 군의회 동의를 얻어 건설입지 선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시 고성군을 포함해 민간기업을 포함 전국 6개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냈다.
이에 남동발전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입지 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수용성과 건설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고성을 최종 입지로 택했다. 고성은 기존 발전소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난 데다, 공업용수와 송전계통 설비도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고성군이 LNG 발전소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건 삼천포화력발전소 완전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천포화전은 국내 최초 대용량 석탄발전소로 고성 하이면에 자리 잡고 있다. 1983년 준공된 1호기를 시작으로 발전기 6기를 가동하며 남부권 전기 공급을 책임져 왔다.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와 기후 위기의 원인으로 노후 석탄발전소가 지목됐고, 지난 4월 노후 시설인 1·2호기가 우선 영구폐쇄 됐다. 이어 2024년에는 3·4호기, 2027년 5호기, 2028년에는 마지막 6호기가 가동을 중단한다. 이에 따른 인력 유출과 지역 지원 사업 축소, 일자리 감소로 인한 소재지 공동화 현상과 함께 지역 경제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삼천포화력발전소. 새 LNG 발전소는 이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부산일보 DB
이번에 발전소를 유치하면 가동 기간 30년을 기준으로 지역자원시설세 등 최소 1600억 원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 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금으로 412억 원(기본지원금 202억 원, 특별지원금 210억 원) 상당도 받는다. 여기에 발전소 건설 기간 27만여 명, 운영 중 800여 명의 인구가 유입돼 부가적인 낙수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만큼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발전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2차 오염이 우려되는 회처리장(석탄재를 매립하는 장소)이나 석탄 이송·저장설비도 필요 없어 환경친화적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 고성하이 1·2호기만 해도 주민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 LNG 발전소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진보정당과 연대한 이들은 2050탄소중립을 위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LNG 발전소 유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인근 사천시를 비롯해 환경단체와도 의논하고, 지역민 중심으로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남동발전과 상호협력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