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게 듣는 베스트 건강법] ② 간암 동아대병원 외과 김관우 교수 (영상)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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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형 간염, 꾸준한 약물 복용·정기 검진 중요”

동아대병원 외과 김관우 교수 간이식 수술팀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동아대병원 외과 김관우 교수 간이식 수술팀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동아대병원 외과 김관우 교수는 간암과 말기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 및 뇌사 간이식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간이식 성공률은 95% 이상이다.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과 간절제술에도 적극적이다.


알코올성 간경변 최근 급증

소주 하루 3잔 이상 땐 건강 해쳐

수술적 치료는 간이식이 최선

간이식 성공률 95% 넘는 반면

재발 가능성은 10% 이하

절개창 거의 없는 ‘로봇 수술’

회복 빠르고 환자 만족도 높아


-간암의 위험인자가 만성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라고 한다.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왜 무서운가.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 12%가 C형 간염, 9%가 알코올 질환이다. B형 간염 환자의 절반가량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해마다 간병변증 환자의 1~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C형은 B형보다 빈도가 작지만 간병변증으로 진행된 환자의 약 1~3%에서 해마다 간암이 발생한다. 그래서 B, C형 간염이 간암과 연관성이 깊다고 하는 것이다.”

-요즘은 알코올에 의한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남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알코올의 양과 횟수는 어느 정도 제한하는 것이 좋은가.

“매일 소주 1병 이상을 마시면 간경변 위험이 5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건강을 해칠 수 있기에 자제해야 한다.”

-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 비율인가.

“지방간 환자의 20~40%가 지방간염이 된다. 지방간염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폭음하면 간경변으로 이어진다. 20년 전에는 B, C형 간염 환자 비율이 엄청나게 높았지만 지금은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학회에서도 지방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간염이 간경변으로 발전하고, 간경변이 간암으로 이어진다. 간염 단계에서 환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간경변과 간암으로 악화되지 않기 위해서 B, C형 간염 환자는 지속적인 약물 복용과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식습관, 특히 알코올을 피해야 하고 비만에도 주의해야 한다.”

-간암의 치료법은 간절제술, 간이식,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다양하다. 치료법은 어떻게 결정하나.

“간암은 환자의 전신상태와 간암의 정도, 남아 있는 간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간암은 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시도하고 수술이 안 될 때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적인 치료의 경우 간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요즘은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수술방법을 의논하는 다학제적 치료가 일반적인 추세다. 다학제적 치료가 왜 중요한가.

“의사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환자를 놓고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또 치료의 효과적인 순서를 찾기 위함이다.”

-간이식은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이라는데 왜 그런가. 어떤 환자가 간이식 대상인가.

“환자의 전신상태가 좋지 않고 간경화로 인해 출혈이 많기 때문이다. 소아의 대표적 간이식 적응증은 선천성 담도 폐쇄증이고, 성인은 말기 간경화, 급성 간부전, 간암 등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간암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절개창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로봇수술은 10배 확대된 3D 입체 영상과 움직임의 제한이 없는 로봇팔로 인해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장점이 있다.”

-2명의 기증자가 1명의 수혜자에게 간을 기증하는 2 대 1 생체 간이식과 혈액형 부적합의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2 대 1 생체 간이식은 1명의 기증자에게 충분한 크기의 간을 가져 올 수 없을 때 2명의 기증자로부터 일정한 크기의 간을 구득하는 고난도 수술법이다. 혈액형이 같으면 좋겠지만 적합한 생체 기증자가 없는 경우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대안이 될 수가 있다.”

-간이식 이후에 담도 합병증 발병이 많다고 하는데.

“담즙이 흐르는 길이 막히는 담도 합병증은 아직도 고민이다. 예전에는 10명 중 3~4명 생겼는데, 지금은 1명 정도 발생한다. 발생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환자의 생사를 다투는 문제는 아니고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우리나라의 간이식 수술의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또 동아대병원 간이식팀의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 간이식 성공률은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95% 이상이다. 동아대병원도 95% 이상이다. 수술을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가는 환자는 여전한데 오히려 중등도는 부산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는 수도권으로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간이식 후 재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흔히 간암으로 간이식을 하고 왜 재발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경우에 따라서 재발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 확률은 다른 치료법보다도 낮다. 간이식 때는 10% 이하에서 재발이 있는데, 간절제술이나 고주파 치료 때는 50%를 상회한다. 간이식하기 좋은 조건인 경우 2년 내에 간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앞으로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식 전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과한 걱정을 한다. 이식 후에 음식은 어떻게 먹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등등에 대해. 하지만 이식을 한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거의 일반인과 같이 생활할 수 있다. 다만 이식 직후에 배탈이 나지 않게 주의하고 골고루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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