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베트남 동포 살인 피의자, “도박 빚 갚으려 범행” 진술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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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대 도박 빚 해결 위해 범행 계획
흉기·테이프 등 범행 도구 사전에 준비
피해자 현관 비밀번호 추측해 풀고 잠입

부산 중부경찰서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중부경찰서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한 20대 여성 베트남 유학생 자택에 몰래 침입하고 그의 목을 졸라 살해한 20대 남성(부산닷컴 8월 27일 보도)은 도박 빚을 해결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8일 오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 베트남 어학원생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된다고 이날 밝혔다.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 15분께 중구 한 고시텔에 거주하는 20대 베트남 유학생 B 씨 자택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잠입한 후, B 씨가 귀가하자 그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B 씨를 위협하며 테이프로 손과 입을 결박했는데, B 씨가 반항하자 그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가 B 씨 자택을 나선 시간은 약 7시간 15분 만인 오전 8시 30분께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가 진 도박 빚 규모는 수천만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은 실제 도박 내역과 빚이 생긴 경위 등은 수사 중이다. A 씨가 B 씨 자택에서 가로챈 현금이나 물건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B 씨 집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B 씨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비밀번호를 추측해 입력했고, 실제로 비밀번호가 일치해 잠금이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B 씨는 부산 사하구 한 대학 어학원에 함께 다니며 알고 지난 지인 관계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 연인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신 훼손 흔적이나 성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B 씨 친구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는 B 씨와 만나기로 사전에 약속했으나 B 씨가 나오지 않자 B 씨 집을 방문, 자택에서 숨진 B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하고,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께 사상구 한 병원에서 다친 손을 치료받고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B 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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