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불량`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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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성지곡 동물원을 탈출한 원숭이가 조련사와 119구조대,주민들의 2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추격전 끝에 1년3개월만에 생포됐다.

6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동물원에 따르면 지난 97년 12월 한 동물애호가가 기증한 이 원숭이는 동물원 사무실에서 개인 철제우리 문이 열리면서 탈출,그동안 어린이대공원 옆 2백여 주택가를 배회하며 배달우유 훔쳐먹기,장독 깨기,빨래 더럽히기,어린이 겁주기 등 주민들에게 온갖 "행패"를(본보 98년 6월8일자 27면)일삼아 왔다.

7년생 암컷인 이 히말라야산 원숭이는 앉은키가 50cm로 탈출 당시보다 10cm정도 더 컸고 살졌으며 "3년생 진돗개를 제압하고 개집을 빼앗아 잠을 잤다"는 소문대로 성질이 사나웠다.

생포작전은 5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실시됐다.3회에 걸쳐 서울서 원정와 야간잠복까지 했으나 실패했던 원숭이 조련사 서성원씨(42)가 여장에 화장을 하고 부산진소방서 119구조대원과 성지곡동물원 사육사 등 10여명과 함께 은신처로 예상되는 초읍동 주택가 보일러실과 화장실 등을 뒤지며 토끼몰이식 작전을 시작했다.주민 20여명도 동참했다.

작전이 실시된 주택가는 도망가는 원숭이를 쫓아 지붕과 담벼락을 뛰어다니는 구조대원들과 골목.집 마당에서 "원숭이가 도망간다"고 외치는 주민들의 고함소리가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결국 원숭이는 화장실 창문을 통해 나오다 119구조대원에게 붙잡혔다.

이 원숭이는 워낙 영악하고 민첩해 동물원측의 수컷을 이용한 "미남계"나 애완용으로 키웠던 주인의 유인,덫,끈끈이 등 온갖 방법이 동원됐고 파출소,119구조대도 수십차례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번번이 놓쳐 동물원측은 현상금 30만원을 걸어놓은 상태였다.

김승일기자do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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