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解說]「자율야구 李광환」전격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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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부진에 올 치욕의 11연패 책임

올 시즌 11연패의 망령에 떨던 OB가 끝내 시즌 중반 감독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프로야구 OB는 19일 이광환(李廣煥·42)감독을 퇴진시키고 이재우(李載雨·45) 2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팀컬러의 변혁을 꾀했다.

OB는 이밖에 이선덕(李善德) 2군 감독을 투구코치로, 김우열(金宇烈) 2군 타격코치를 1군 타격코치 및 3루 코치로 각각 임명하고 기존의 1군 코치였던 강남규(姜南奎) 윤동균(尹東均)코치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한편 이날 퇴진한 이광환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9월 김성근(金星根)감독(현 태평양감독)의 뒤를 이어 OB의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광환감독은 자율야구의 기차를 들고 나와 한국프로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5위, 올 시즌 들어 최하위의 바닥권에서 맴돈 OB의 성적이 미국식 자율야구가 한국풍토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을 대두시켰고 또 신인위주의 선수기용이라는 이광환식 용병술도 결국 선수들 간의 팀웍을 깨는 주요 원인이 됐다.

OB는 올 시즌 중에 팀 성적 부진에 자극받은 선수들이 한차례의 삭발과 합숙훈련 등으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미 금이 간 팀웍을 되살리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광환감독은『자율야구는 반드시 정착시켜야한다』고 강조하고『그러나 우리프로야구에서 이 같은 자율식야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선수 개개인의 숙성된 태도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까지 난파상태의 OB를 이끌어갈 이재우 감독대행은『하루속히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쇄신시키는게 급선무다』며『끈질긴 OB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재우 감독대행은 대구출신으로 부산공 제일은 육군 등을 거쳐 지난 72년7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개인사업과 야구수업을 병행한 이 감독대행은 지난해 11월 1,2군 통괄 인스트럭터로 OB에 입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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