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잦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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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향상 걸림돌프로야구 소식가시적 성과급급 주전투수 혹사팀컬러 희석 갖가지 부작용 속출

프로야구가 잦은 사령탑교체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각 구단은 팀 성적부진과 코칭스태프간 불화 등을 이유로 자주 감독을 갈아치워 팀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근래들어서는 연례행사처럼 행해지고 있어 경기력 향상에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OB LG가 이미 감독을 교체했고 태평양도 최근 박영길(朴永吉)감독을 해임하고 이번 주내에 정동진(丁東鎭) 전 삼성감독과 정식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게다가 김성근(金星根)감독과 한국시리즈 참패의 책임이 걸려있는 김영덕(金永德) 빙그레 감독까지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교체설에 휘말려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감독이동은 국내 프로야구계에서는 지극히 제한된 지도자그룹의 「돌려먹기식」이란 비판을 받으면서 △주전투수들의 조로 △팀 컬러의 희석 △지나친 연봉인상 등 갖가지 부작용까지 뒤따르고 있다. 감독들의 무분별한 교체로 인해 비롯되는 부작용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단연 간판투수들의 혹사.

성적부진에 대한 문책으로 해임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어떤 수를 쓰든지 시즌 패권은 그만두고라도 전해보다 상위팀으로 끌어올려야하는 감독으로서는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올해 페넌트레이스만해도 지난해 우승의 짐을 지고 있던 백인천(白仁天)전 LG 감독이 김용수(金龍洙) 정삼흠(那三欽) 등을 합리적인 로테이션 궤도를 벗어나 불규칙적으로 기용함으로써 혹사시켰으며 김성근 삼성감독도 노장 김성길(金誠吉)을 무려 52게임(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제외)을 마운드에 올려보내

빙그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참패당하는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태평양의 최창호(崔?皓) 나 빙그레의 한용덕(韓容悳)은 에이스라는 명분때문에 올 시즌들어 가장 혹사를 당한 케이스다.

특히 김영덕감독은 「그라운드의 승부사」라는 별명과 달리 원년 OB시절 박철순(朴哲淳)을, 삼성에서는 김시진(金始眞),현 빙그레선 이상군(李相君) 한희민(韓禧敏) 등에게 많은 짐을 지워 선수생명을 단축시키고 있어 투수 혹사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감독들의 경우 프로야구 출범당시 30-40대초반에 코칭스태프에 참여했으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한 두번씩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독 김응룡(金應龍)감독이 지난 82년10월 해태감독에 취임한 이후 끈질기게 한우물을 파고 있을 뿐이다.

구단측도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을 소유하고 있으면 유무형의 광고효과나 입장수입 등을 위해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1억여원이란 거액의 본전을 뽑아야 할 것이고 「상품관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물갈이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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