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KT공작` 문건 언론사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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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씨 지휘, 46명 가담 수록서울 도착 단계별로 9개조투입

73년8월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씨 납치사건은 당시 중앙정보부가 사전계획에 따라 국내외 공작요원을 동원해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국가안전기획부가 보관해온 KT공작요원 실태조사보고서 라는 비밀문건과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보 이철희씨의 증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비밀문건 제목인 KT공작 은 중정이 김대중씨 이름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붙인 사건 암호명으로 김대중씨를 도쿄에서 서울까지 납치했던 중정요원 25명과 김씨를 오사카 부두에서 부산까지 실어나른 용금호 선원 21명 명단 및 그들의 역할,사후 중정의 관리내용,공작관련 선박처리 현황 등이 수록돼 있다.

문서에 수록된 KT사건 행동별 관여인사 일람표 에 따르면 납치사건의 최고책임자는 이후락당시 정보부장이었으며 이철희정보부차장보 하태준 해외공작국장(8국) 윤진원 8국공작단장(현장 총지휘) 김기완 주일공사(재일활동책) 등으로 사건지휘가 이뤄졌고 현장책임자로 서울에서 간 윤단장 지휘에 따라 그랜드팔레스호텔에서 납치해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각 단계별로 9개조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79년3월10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대통령에게 보고한 이 문서 하단에는 대통령 각하 보고필 이라고 적혀 있어 박대통령도 최소한 사건발생후 납치전모를 보고받았고 중정의 진상은폐를 추인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밝혔다.

또 당시 중정차장보였던 이철희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씨 납치사건은 당시 이후락정보부장이 73년 봄 나를 궁정동 안가로 불러 김대중을 무조건 한국으로 데려오라 고 지시한데 따라 중정 해외공작팀이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차장보는 "당시 나와 하태준 해외공작국장은 이부장의 지시를 두차례에 걸쳐 반대했으나 이부장이 나는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라고 말해 밑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취소되는 명령이 아닌 것으로 감을 잡았다"면서 "그러나 이부장으로 부터 납치지시가 박정희대통령의 명령이라는 말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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