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의 신비]과일박쥐 낮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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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활동하는 '날아다니는 여우'라는 이름의 박쥐.

흡혈귀가 햇빛을 싫어하는 것처럼 흡혈귀를 상징하는 동물인 박쥐도 태양을 피해 밤에 주로 활동한다.

영국 애버딘대의 존 스피크맨 연구팀은 사모아섬에 서식하는 과일박쥐 두 종류를 관찰했다.이 박쥐들은 서로 친척관계인데 하나(Pteropus samoensis)는 일명 "날아다니는 여우"로 불리며 낮에도 활동적으로 움직인다.반면 다른 친척 박쥐(P.tonganus)는 밤에만 움직인다.

낮에 활동하는 박쥐는 주로 대양속의 섬에서 발견되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첫번째는 사나운 포식조류가 없기 때문.또 육지에 비해 먹이가 한정된 섬에서 보다 많은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낮의 활동이 필요했던 것이다.

"날아다니는 여우"박쥐는 비록 낮에 활동하지만 구름이 끼거나 나무그늘 등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박쥐가 햇빛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박쥐 날개에는 혈관이 풍부하고 털로 덮여 있기 때문에 햇볕에 노출되면 체온이 과잉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위험을 무릅쓰고 낮의 세계를 개척한 "날아다니는 여우"의 장점은 극한상황에서 빛을 발한다.사모아섬에 폭풍이 몰아치면 "날아다니는 여우"는 24시간내내 활동,먹이를 찾아내는 반면,그 친척 박쥐는 밤에만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먹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폭풍이 지나간 후 전체 개체수의 80~90%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임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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