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요즘 드라마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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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센터' '황금시대' 기존형식 재탕

백혈병 등의 희귀병이나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가 붐을 이루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식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사진은 MBC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

재탕 아니면 불치병,출생의 비밀….

요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같은 '뻔한' 소재에 대한 불만이 많다.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참신한 기획력 없이 소위 '잘 나가는' 소재를 '보고 또 보고' 식으로 내보내기 때문.예전 인기작품의 아류작을 보여주거나 불치병,출생 관련 소재가 인기있자 마구 베낀다는 것이다.

'재탕'으로 분류되는 드라마는 29일부터 방영할 MBC '황금시대'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SBS '메디컬센터'.

이들은 지난해 전례 없는 히트를 기록한 '국희'와 의료드라마 '종합병원'의 속편으로 여겨질 정도로 닮은 꼴이다.

'황금시대'는 작가,PD,여주인공이 국희와 같다는 점을 내버려 두고라도 우선 설정부터가 '국희'를 빼닮았다.

시대극이란 점,원수 집안과 기업경쟁을 벌인다는 점,성공스토리….

정형화된 캐릭터 등이 '종합병원'과 유사한 '메디컬센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냉담한 반응.지난달 22일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11%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불치.희귀병은 종영된 '가을동화'를 비롯해 멜로물의 주된 소재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느낌.

병의 종류에선 간암 췌장암 희귀병 등도 등장하지만 백혈병이 절대 다수.이는 멜로성격에 어울리는 순수사랑과 깨끗한 이미지 강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최근 1개월 내 방영됐거나 계획 중인 이런 류의 드라마만 줄잡아 6편.'가을동화''눈꽃''엄마야 누나야''태양은 가득히''가시고기''비밀'이 그러하다.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는 '비밀''가을동화''덕이''태양은 가득히''엄마야 누나야'이다.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식상하다'는 평이 대체적.'소재에서 오는 감동도 한 두번이지 지나친 최루성 내용에 짜증날 정도'라는 게 시청자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한두 회쯤 빠져도 궁금증이 들지 않을 정도이고 마지막회를 예상하면 실제 맞아들어갈 때가 많은 드라마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샘물같은 드라마 한편을 보고 싶다는 게 시청자들의 기대다. 배동진기자 djbae@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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