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당] 뇌성마비 아내와 엮는 아름다운 '우리 사랑'
KBS 1TV '인간극장- 우리사랑 어때요?'의 한 장면.아내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남편은 신체 건강한 비장애인.
이들이 만나 사랑을 하고 마침내 결혼을 했다. 5년 동안의 동거끝에 이뤄진 결혼식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이들의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17일부터 21일까지 5부작으로 오후 7시에 방영되는 KBS 1TV '인간극장-우리사랑 어때요?'에는 편견과 선입견을 깬 한 장애인·비장애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도전이 살포시 녹아있다.
올해 스물여덟살 동갑내기로 5년 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난 용석정·조윤경 씨 부부. 장애인이지만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아내 조씨는 첫 대면에서 먼저 프로포즈했고 남편 용씨는 그런 조씨에게서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 둘의 사랑은 시작됐다.
하지만 이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은 큰아이 지호가 태어나면서부터. '장애인 엄마' 조씨는 뇌성마비로 태어난 지호를 돌볼 수 없었고 아들은 복지관을 전전하다 끝내 숨을 거뒀다. 이어 둘째 다영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이 역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 안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것을 눈치 챈 다영이는 엄마를 꺼린다. 이 때문에 조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좌절을 한다.
놀라운 것은 용씨의 어머니 역시 소아마비 장애인이라는 사실. 용씨가 조씨를 선뜻 받아들인 배경에는 이러한 사연이 깔려 있다고. 제작진은 지난달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은 결혼식 모습에서 부부싸움과 신혼여행,용씨의 직장생활 등 이들의 삶을 하루 5~10시간 1개월여간 카메라에 담았다.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