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장희빈'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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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캐스팅 등으로 시청자 외면

극심한 시청률 부진에 시달려온 KBS 2TV의 사극 '장희빈'(사진)이 마침내 조기 퇴출의 운명을 맞는다.

KBS 드라마국의 고위관계자는 '당초 100회 방송 예정이던 '장희빈'을 70회로 끝내기로 하고 현재 후속 작품을 준비 중'이라며 '이런 저런 악재로 더 이상 드라마를 끌고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42회 분이 방송된 드라마 '장희빈'은 이런 진행 상황이라면 최종회는 예정보다 3개월 가량 이른 7월초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캐스팅 논란과 진부한 소재,작가 교체 등으로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KBS 측은 '100부 방영 강행'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 드라마국 간부회의 끝에 조기 종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희빈'은 타이틀 롤이 악역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푸근한 인상의 김혜수를 캐스팅,방영 초기부터 '잘못된 배역 선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돌았고,이미 드라마나 영화로 여러 차례 다뤄져 신선도 면에서도 떨어져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시청률도 방영 초기에는 20%를 웃돌았으나 최근 들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올인'의 폭발적인 인기에 눌려 고작 6~8%에 머물렀다.

드라마국은 '장희빈'의 후속작으로 조선 최초의 여자 거상 '김만덕'(가제)을 다룬 작품을 준비 중이다.

제주 출신의 김만덕(1739~1812)은 선비의 딸로 생계를 위해 기적(妓籍)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운명과 순무어사(巡撫御使)와의 사랑과 좌절,거상으로의 성공 스토리,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바치는 의녀(義女)의 모습 등 드라마 소재로 제격이라는 게 드라마국 측의 설명.

지난달 21,28일엔 EBS 논픽션드라마 '역사극장-의녀 김만덕'으로도 방송된 바 있다.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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