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무엇을 할 것인가? / 워너 본펠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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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주의 비판적 검토

러시아의 인민주의자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가 차르 치하 지식인들에게 사랑과 혁명,진보와 인간애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보인 때가 1862년. 그로부터 40년 뒤인 1902년,소설의 열혈 독자였던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같은 제목의 정치 팸플릿을 썼다. '프롤레타리아 전위당'의 지도를 역설했던 팸플릿은 20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현재 레닌주의에 기반한 혁명들은 파산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10명의 '자율적 맑시스트'들은 레닌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새 유형의 혁명'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레닌 혁명을 '독특한 성격의 부르주아 혁명'이라고 평한 지은이들은 레닌주의적 국가주의나 권위주의와 다른 혁명의 모습으로 등장한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혁명군을 주목한다.

지난 94년 봉기해 멕시코 라캉도나 정글에서 투쟁하는 농민해방군 사파티스타는 소수독재나 국가권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다중의 자치를 통한 아래로부터의 변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혁명의 새로운 유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정환옮김/갈무리/1만5천원. 김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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