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살아있는 '高1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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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앞 등 8일 전국 집회 대부분 무산

내신등급제에 반대하는 고교 1학년 초유의 촛불집회가 부산 경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사실상 무산됐으나 이들의 집단행동 여부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학습부담 경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대교협을 통해 각 대학에 6월까지 전형요강을 발표토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꺼지지 않은 불씨=8일 고1 학생들의 촛불시위가 무산됐지만 부산시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부 인터넷 모임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는 14일로 집회를 미루자'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주에 고1 학생들의 중간고사가 밀집돼 있어 주말인 14~15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다 서울에서는 두발제한폐지서명운동이 주관하는 광화문 집회가 이미 예정돼 있어 이 모임이 다시 불씨가 되지는 않을까 교육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촛불집회 무산 안팎=8일 오후 6시 부산시청 앞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2008학년도 내신등급제 도입반대' 부산지역 고교 1년생들의 집회가 당국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경남의 창원,김해,진주시청 앞 촛불집회도 마찬가지.

이날 부산시청 광장에는 경찰을 비롯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 및 부산지역 135개 고교 교감,부장교사 등 300여명이 모여 집회예정 장소를 원천 봉쇄했다. 이날 오후 9시께까지 산발적으로 총 100여명의 고교생들이 집회예정 장소에 나타났지만 교사들에 의해 모두 귀가조치됐다.

한편 지난 7일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400여명의 고교 1년생들이 모여 '상대평가를 통한 내신 위주 대학입시제도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촛불집회 및 자살학생 추모제를 열었다.

△교육부 고1 달래기 부심=교육부는 뒤늦게 학습부담 경감 대책을 조속히 마련키로 하는 한편 대교협을 통해 각 대학에 6월까지 전형요강을 발표토록 협조를 요청해 고1 달래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학습부담 경감대책에는 △중간·기말고사 연간 평가시기 및 범위공개 △시험문제의 적정 난이도 유지 △수행평가 시 과중한 과제 금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현·박재근기자 anubis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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