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여학교 교사 대기념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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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새단장 준비 중

부산진일신여학교 교사 전경.

대한제국 말기인 1905년에 지어져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진일신여학교 교사가 기념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산 동구청은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55호인 동구 좌천동 옛 일신여학교를 올 하반기에 기념전시관으로 바꿔 개관키로 하고 최근 시비 1억5천만원을 확보해 새 단장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동구청은 지난해 시비 6억원을 들여 일신여학교의 원형 복원 공사를 마쳤다.

동래여고의 전신인 부산진일신여학교는 1895년 10월 호주 선교단이 좌천동 초가에서 개교한 뒤 1905년 지금의 근대식 건물로 다시 지었다.

일본인에 의해 지어진 대부분 근대건축물과 달리 이 건물은 서양식으로 지어져 지금껏 원형이 보존됐다. 이때문에 지난 2003년에는 건축사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부산·경남지역 최초의 신여성교육기관이었던 일신여학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3·1운동의 깃발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16세 전후의 나이 어린 소녀들로 구성된 일신여학교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시위 군중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군과 경찰에 의해 여학생 전원과 여교사 2명이 부산진 주재소로 연행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동구청은 새롭게 생길 전시관에 당시 신교육을 받던 여학생들의 생활과 3·1운동 자료,근대기독교 자료 등을 모아 전시할 방침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옛 일신여학교는 특이한 양식의 건물 가치는 물론 당시 신여성교육기관으로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역사적인 가치까지 더해 매우 값진 근대유산"이라며 "이를 기념관으로 꾸며 일반인에게 공개함으로써 산 교육의 현장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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