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숲의 정령, 너무 슬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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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얼굴이 이상합니다. 분명 사람의 얼굴인데 머리가 숲으로 변해갑니다. 한 손에는 흰 새를 안고 있고 또 다른 손은 번쩍 들고 있습니다. 번쩍 든 손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뭔가 항변하는 것 같습니다. 파괴돼 가는 자연을 치유하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묻어납니다. 남자는 인간의 모습을 뛰어넘어 숲의 정령처럼 다가옵니다.

그가 소중하게 안고 있는 흰 새에 눈길이 머뭅니다. 순결의 상징인 흰 새는 그가 꼭 지키고 싶은 자연의 원형이 아닐까요?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빚지고 있지만 이를 잊은 채 자연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의 눈이 너무 슬퍼보이네요. 현대인들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안타까워서일까요? 그림은 부산 작가 김성룡의 초대전(6월9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와인바갤러리)에 출품된 '숲으로 보다'입니다. 김상훈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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