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중국의 루소' 황종희 삶·사상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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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희 평전/쉬딩바오

지난 2005년 12월 홍콩의 한 주간지는 '일반 민중으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전제군주제를 비판하고 민주계몽 사상을 주장한 명나라 말기의 유학자 황종희에 심취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원자바오 총리가 이처럼 높게 평가한 황종희는 대체 누구일까? '황종희 평전'(쉬딩바오)은 그에 대한 해답이 될 터이다. 17세기 유학자로 전제군주제의 폐단을 지적하고 주권은 민의에 있다고 주장한 '중국의 루소' 황종희의 삶과 사상이 이 책 속에 맑은 샘물처럼 오롯이 담겨 있다.

황종희가 후대 중국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는 국가의 관료들이 군주가 아닌 천하인민을 위해 섬기는 공복이 되어야 하고 법은 만인이 두려워하는 억압의 도구가 아닌 만인의 이해관계와 공론에 입각한 '공(公)의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사상에 있음을 간파하게 될 것이다. 그가 주장한 법치의 확립과 감찰권 독립 그리고 학자들에 의한 공론(公論) 정치는 새 시대로의 도약을 의미했으며 그것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이전 시대-전제주의-와의 확연한 단절을 의미하는 '천하에 가장 해로운 것은 군주뿐이다!' '군주는 손님이고 백성이 주인이다' 라는 그의 말이 이 시대, 우리의 귓전을 때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양휘웅 옮김/돌베개/3만3천원.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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