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안대로 '하이패스 체증', 이대로 둘 것인가
부산 광안대로에 '하이패스(무인 자동요금징수시스템)'를 도입할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이 유발될 것이란 우려는 이미 예견됐었다. 부산지역 하이패스 장착 차량이 11.8%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패스 전용차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기존 차로 1개를 축소시킨 것과 같은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란 지적이었다. 하이패스가 설치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하이패스 전용차로는 텅텅 비고 기존 차로는 심하게 밀리는 모습을 출퇴근 때마다 마주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부산시가 광안대로에 하이패스를 도입한 것은 이용 차량들의 빠른 소통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부산시는 설치 당시 11%의 이용률에서 현재 30% 수준으로 늘어난 동서고가로 하이패스 이용률을 사례로 들며 광안대로에서도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동서고가로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은 반면 광안대로는 주로 시내를 운행하는 차량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초기에 20.5%였던 하이패스 평균 이용률은 지난 24일 22.9%에 그쳐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낮은 하이패스 이용률은 결국 요금소 일대의 정체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불만이 어디까지 가면 대책을 세울 것인가. 막연히 하이패스 이용률이 늘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대책인 것처럼 비쳐져서는 곤란하다. 출퇴근 교통 체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단기 처방이 빨리 나와야 한다. 기술적 어려움이 없다면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일반차량도 이용할 수 있는 혼용차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단말기 장착 비중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해 4월 하이패스가 도입된 동서고가로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통행료의 50%를 할인해 준 것은 좋은 본보기다. 세심하지 않은 행정이 빚은 결과가 시민들에게 어떤 불편을 주고 있는지 부산시장과 부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직접 출퇴근 시간 현장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