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가득 오색풍선 사직벌 4만여명 '까르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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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큰 잔치' 등 어린이날 표정

부산일보사 주최로 5일 사직체육관 등지에서 열린 '부산어린이날 큰잔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비눗방울을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만큼이나 화창했던 5일 부산지역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부산일보사 주최 '제36회 부산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 사직체육관과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가족단위 나들이객 4만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공연이 펼쳐진 사직체육관은 오전 8시30분부터 1만4천여석 규모의 체육관이 가득 메워졌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펼쳐진 식전행사에서는 포돌이 공연단의 춤과 노래, 동주여고 고적단의 힘찬 팡파르가 흥을 돋웠다. 본행사는 '1박2일'의 인기 개그맨 이수근씨의 재치 있는 진행과 다양한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찰특공대의 테러진압 시범은 어린이들을 일순간 숨죽이게 했다. 특공대원들이 체육관 천장에서 래펠을 타고 거꾸로 내려오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어 단숨에 테러범들을 진압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터졌다. 의자를 겹겹이 쌓아 그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중국기예단원들의 신기에 가까운 재주도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후 태권도 시범, 대학연합 응원단 공연,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등도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과 오후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는 문화,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유치원체험활동 한마당'과 헌 책을 새 책으로 바꿔주는 '도서교환전'이 열려 2만8천여 나들이객의 발길을 잡았다.

이날 사직벌은 한낮 기온이 23도에 이를 정도로 초여름 날씨였지만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각종 체험행사를 즐기려는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국내 최초 우주인 탄생에 따른 관심을 반영하듯 우주체험을 할 수 있는 '에어본'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김경수(37·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씨는 "무중력 상태가 어떤 건지 아들에게 체험하게 하기 위해 줄을 섰다"면서 "사실은 아들보다 내가 더 기대가 크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가족과 함께 심폐소생술 체험장을 찾은 노형찬(33·부산 북구 덕천동)씨도 "평소에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마음에 걸렸는데 오늘 함께 나와 즐겁고,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금정체육공원)에서는 어린이 경륜왕 선발대회, 경찰악대 공연과 캐릭터 인형쇼, 매직 콘서트, 중국 전통 기예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어린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도 어린이 승마 체험, 말그림 벽화 그리기, 말 캐릭터 연필 만들기, 꽃마차 시승 행사, 경주로에서 개최되는 이색 마라톤대회 등 꿈나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또 한국거래소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송림공원 및 조선호텔에서 자녀가 3명 이상인 부산지역 저소득층 다산다복 가정과 다문화가정 300여명을 초청, '제5회 다산다복 가족사랑 그림·글짓기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대회 개최와 더불어 호텔 식사, 마술 공연, 버블쇼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 뒤 어린이들에게 장학금 20만원과 학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날 부산기지부두에서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4천500t)을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공개했고, 부산해양경찰서도 영도구 동삼동 부산해경 전용 부두에서 1천500t급 경비함정 및 구난헬기 공개 행사를 가졌다. 이현정·황석하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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