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피나투보 화산 폭발(1991.6.9) 外

△피나투보 화산 폭발(1991.6.9)
피나투보 화산(Mt. Pinatubo)은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90㎞ 떨어진 루손섬에 있는 안산암 화산이다. 600년 동안 활동하지 않아 다시 폭발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활동을 재개한 화산의 폭발력은 엄청났다. 1991년 6월 9일 분화를 시작한 화산은 사흘 뒤인 12일 맹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버섯구름 같은 불기둥이 35㎞ 상공까지 치솟았고, 5㎦에 달하는 용암이 쏟아져나와 산을 타고 10㎞ 이상 흘러나갔다. 산을 중심으로 반경 20㎞ 안은 두꺼운 재로 덮여버렸다. 산꼭대기 부분도 날아가버려 1천745m였던 높이가 1천485m로 내려앉았다. 정상에는 지름 4㎞의 분화구가 새로 생겼다.
폭발과 동시에 불어온 태풍은 피해를 가중시켰다. 습기를 머금은 화산재가 떨어져 건물 지붕을 붕괴시켰고, 진흙덩이가 흘러내려 근처의 모든 다리를 무너뜨렸다. 정부는 폭발 징후를 탐지해 산 아래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켰으나 피해가 적지 않았다. 900여명이 죽고 2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군 클라크 공군기지도 화산재에 덮여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는 결국 미군이 필리핀에서 철수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군이 철수한 지역에는 골프장, 카지노 등이 건설되며 국제적인 리조트로 변모했다. 그러나 미군이 땅에 묻은 폐기물과 오염물질에 노출된 주민들이 백혈병, 심장병, 피부질환 등 질병을 앓으며 숨지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분출된 2천만t의 아황산가스가 성층권에 체류하면서 황산의 물방울로 바뀌어 전 지구를 뒤덮었다. 황산 물방울은 태양빛을 반사하거나 흡수해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렸다. 그 결과 15개월 동안 지구 전체가 평균 0.5도 떨어졌다고 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
△총독부 조선사편수회 설치(1925.6.8)
△크메르루주 지도자 손센 피살(1997.6.10)
△국군, 철의 삼각지대 탈환(1951.6.11)
△남아공 만델라 종신형 선고(1964.6.12)
△북한-일본 어업협정 조인(1955.6.13)
△수학자 알론조 처치 출생(1903.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