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거쳐가는 모델?
현대차 "2012년 동급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대체"
8일 출시된 LPG 하이브리드카인 현대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3년 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8일 경기도 가평에서 가진 언론대상 시승회에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현재 생산 예정 규모가 3만2천대 정도이며 이는 2012년께 완료된다"면서 "향후 2012년께 출시될 같은 급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으로 미뤄 현대차측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가솔린 하이브리드나 수소연료전지차가 출시되기 전에 '거쳐가는' 모델로 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5일 선보일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도 아반떼와 같은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Pi 하이브리드 차량이 연료비(LPG는 가솔린의 45% 수준) 대비 연비가 높다고는 하지만 LPG 가격이 오를 경우 이같은 연비효과가 물거품이 되는데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카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2012년 출시될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콘셉트카 '블루윌'(HND-4)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같은 1천600㏄급 엔진을 장착했다. '블루윌'은 100㎾ 전기모터,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는데, 최고출력 154마력으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40마력 이상 높고, 연비도 하이브리드 모드로 L당 23.4㎞를 낼 수 있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17.8㎞)보다 뛰어나다. 한 번 충전할 때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64㎞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도 기존 모델 변경처럼 계속해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온다"면서 "모델이 교체되더라도 부품 공급은 계속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승을 해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승차감에서 중형차 같은 느낌을 줬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약간의 주행음과 시동음이 들렸지만 무난했다. 최고출력이 114마력으로 124마력인 아반떼 가솔린 모델보다는 낮지만 가속성능에서도 좋은 편이었다.
아쉬운 점은 LPG의 특성상 평균연비가 표시되지 않아 친환경차임에도 연비를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들은 다소 답답할 듯하다. 또한 배터리와 LPG통 탑재 공간 때문에 트렁크가 90L 정도 작아졌고, 최근 나온 동급 준중형 신차들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