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문화사 속 인권의 역사 조명 인권의 발명/린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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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의 눈물겨운 사랑과 운명을 그린 루소의 서한소설 '신엘로이즈'(1761)와 인권의 관계는? 편지체 소설의 독자들은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상상력을 학습한다.

그렇게 공감하는 법을 깨치자 공공연히 자행되던 가혹한 고문과 형벌을 고통스럽게 느끼기 시작했고, 개인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과 18세기 계몽주의의 '선언', 뒤따른 실천과 결합해 비로소 '인권'이 발명됐다는 것이 '인권의 발명'(린 헌트)의 핵심 주제다.

저자는 정치 팸플릿, 초상화, 풍속화, 시구, 관상학 등 당대의 사소해보이는 문화사 속에 인권을 자리매김한다. "당신은 인권의 의미를 안다. 왜냐하면 그들이 불의를 겪을 때 당신은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권은 여전히 자명한 원칙이고, 공감은 여전히 강력한 힘이라 주장하는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미국의 독립선언(1776),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1789), UN의 세계 인권 선언(1948)의 전문을 말미에 실었다. 전진성 옮김/돌베개/1만6천원. 최혜규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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