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민주 압승… 54년만에 정권 교체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54년간 계속된 자민당 장기 집권은 끝이 나고 민주당이 중심이 된 '새로운 일본'이 역사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 일본 정치사에서 선거를 통해 여야가 정권을 교체한 것은 1955년 자민당 창당으로 양당 체제가 확립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의 집권으로 한일관계 등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 480석 중 단독 과반수(241석)를 훨씬 넘는 308석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민주당은 중의원 상임위원장을 독점하고 전 상임위원회에서 여당 위원이 야당 위원보다 많은 안정다수 의석(269석)을 넘어서면서 정치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민주 308,자민 119석 차지
한일 관계 등 새 변화 예상
반면 자민당은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는 119석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참패를 당했고 공명당은 21석을 차지해 공동여당은 140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민주당과 연정이 예상되는 사민당과 국민신당은 각각 7석과 3석을 차지했다. 그 외에 공산당은 9석, 무소속 등 기타가 1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31일 '정권이행팀'을 구성하고 자민당으로부터의 정권 인수 작업에 공식 돌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민당 정권의 각종 문제점을 청산하고 민주당 정책을 구현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는 행정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수상 직속의 '국가전략국'을 신설, 국정 정비에 본격 나선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오는 15일께 열릴 예정인 특별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이 마침내 결실을 보아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자민당 총재인 아소 다로 총리는 "자민당에 대한 불만을 씻어내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총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쿠오카=송승은 기자 ss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