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 심뇌혈관질환 센터의 조건
/ 최창화 부산대병원 심뇌혈관센터장

현재 우리나라 질병 부담 1위는 뭘까? 바로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을 통칭한 심뇌혈관 질환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생활 양식의 변화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더니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질병이 돼 버렸다. 현재는 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이 질환은 부산울산 권역에서 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뇌혈관 질환,심장 질환,당뇨병,고혈압성 질환 등 심뇌혈관 관련 질환의 사망률을 합산하면 인구 10만명당 151.6명과 138명으로 악성암 사망률(부산 137.4, 울산 136.1)을 넘어선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물론 뇌졸중 유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태다. 게다가 부산시의 경우 심뇌혈관 질환에 취약한 노인 인구 비율과 증가세 역시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것.
부산울산권역의 경우 대도시 지역으로 교통망과 의료기관을 두루 갖췄는데도 이 질환에 대한 지역내 서비스의 통합성과 조절력이 떨어지는 탓에 사망률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질환 치료 및 관리 체계 수립에서 통합적이고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적인 권역 심뇌혈관 질환 센터의 설치와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때를 같이해 보건복지부에서도 2008년부터 지방 권역 심뇌혈관 질환 센터 지정 지원사업을 시작해 2008년에는 강원대학병원, 제주대학병원, 경북대병원에, 2009년에는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경상대병원에 국가지정 심뇌혈관 센터가 생겼다.
그리고 올해는 부산울산권역과 대전 충남권과 전북지역이 국가지정 센터 설치 지역으로 선정돼 현재 부산대학교병원 등 지역의 3차 진료기관들이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의 국가지정 심뇌혈관센터로서 이 중요한 질환을 실질적으로 관리, 예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인프라는 물론 공공의료의 마인드가 갖춰진 곳에 설치돼야 한다.
우선 심뇌 혈관 질환의 특성이 시간을 다투는 응급 질환인 점을 감안할 때 병원으로 이송 과정의 병원 전 응급 환자 이송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다행히도 119와 부산대학교병원에 위치한 부산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는 다른 도시에 비해 잘 확립돼 있다. 2008년에만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한 119 구급대 이용건수가 3천741건으로 타 지역을 월등히 앞섰을 정도고 3차례 전국적 평가에서도 계속 1위를 해 응급 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위험을 줄였다.
이와 더불어 의료 인력 인프라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병원 내 우수 의료 인력은 물론이고 대학병원부터 종합병원 개인의원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합한 진료기관이 어디인가를 살펴봐야 하는 것. 또한 공공의료사업의 축적된 경험과 공익성에 대한 마인드 역시 눈여겨 봐야한다. 이밖에 예산집행의 투명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같은 검증을 거쳐 부산울산권역 심뇌혈관 질환센터가 개소했으면 싶다. 그래서 의료자원과의 협력을 통해 포괄적인 예방-치료-재활의 심뇌혈관 질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내 공공-민간 자원들과의 능동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인프라를 강화해 '시민 모두가 심뇌혈관 질환으로부터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기쁘게 몰두할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