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을 수 있는 동양미술 교양서
이야기 그림 이야기/이종수

'동양화'라는 말을 들으면 해묵은 종이나 비단 바탕에 그려진 퇴색한 작품이 생각이 나 거부감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혹은 '동양화'라는 말에 그림보다는 먼저 '화투'를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미술이라면 흔히 서양미술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것이 교양있어 보이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인을 위한 동양미술 교양서는 서양미술의 그것에 비해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그래서 동양미술이 우리 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코드임에도 우리들 스스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야기 그림 이야기'는 동양미술사나 동양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미술서다. 4세기경인 중국 동진시대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세월에 걸친 미술작품을 잘 축약해 설명했다.
이 책의 구성도 권, 축, 병풍, 삽화 등 동양화의 형식에서 기본이 되는 개념 4가지로 이뤄졌다. 처음 읽을 때는 그림에만 초점을 맞추게 될 수도 있지만, 점점 그 옛날의 화가에게 감정이 이입되고 그가 살던 옛 세상조차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동양미술은 그렇게,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종수 지음/돌베개/236쪽/1만6천원. 방준식 기자 anubis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