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수학자 카르다노 사망(157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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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6년 9월 21일 이탈리아의 수학자 지롤라모 카르다노가 숨졌다. 향년 75세.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카르다노는 점성술로 자신이 죽을 날을 예언했고 정확히 그 날짜에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살이었다. 예언한 사망일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 특이한 죽음처럼 카르다노는 복잡미묘한 일생을 살았다. 1501년 파비아에서 태어난 그는 수학자이기도 했지만 본업이 의사였고 철학, 물리학, 천문학 등 다방면에 정통했으며 점성술에도 심취했다. 또한 광적인 도박꾼이기도 했다. 의사와 대학 교수로 적지 않은 돈을 모았지만 도박으로 버는 족족 탕진해버렸다. 그가 남긴 100권이 넘는 저술 중에는 도박에 관한 '기회의 게임에 관하여'란 책도 있다. 게임에서 이길 확률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이 책은 확률론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의사로서 카르다노는 당대의 명의였다. 탈장 수술법을 개발했고 발진티푸스에 대해 최초로 임상기록을 남겼다. 스코틀랜드 대주교의 천식을 완치시킴으로써 전 유럽에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한 치료는 대주교의 깃털 베개를 치운 것이 전부였다. 알레르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카르다노란 이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카르다노의 공식'이다. 저서 '위대한 기술'에 실린 이 공식은 3차방정식의 대수적 해법을 처음 제시한 수학사의 위대한 업적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표절이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닌다. 사실 3차방정식의 해법을 먼저 발견한 사람은 동시대 수학자 타르탈리아였다. 카르다노가 타르탈리아에게 간청을 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해법을 알아냈으나 이를 먼저 발표해버렸다. 이 때문에 타르탈리아는 울화 속에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198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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