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졸 변호사, 아들도 사시 합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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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변호사회 이민영 씨

이민영 변호사와 올해 사시에 최종 합격한 아들 윤규 씨.

경남 김해시 장유에 거주하는 국졸(현 초등학교) 출신의 한 변호사에 이어 그의 아들도 올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지방변호사회 소속 이민영(62) 변호사와 이 변호사의 큰아들 윤규(26) 씨가 그 주인공. 이 변호사는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거친 뒤 줄곧 마산과 창원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 왔다. 그는 보기 드물게 최종 학력이 국졸이다. 이 변호사가 사시에 합격한 이후로는 최종 학력이 국졸인 합격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1970~1972년에는 백마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변호사의 아들 윤규 씨가 올해 제52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지난 2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아버지에 비해선 모든 면에서 유리한 환경에서 합격했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 등 나름대로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는 것이다.

윤규 씨는 "시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외로움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걸어오신 삶 그 자체가 가장 큰 힘이 돼줬다"면서 "앞으로 해양법과 국제법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전문적 소양을 갖춘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나는 초등학교 외에 다른 정규교육은 못 받은 상태에서 법조인이 됐지만, (아들은) 대학까지 정규과정을 거쳐 합격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법조인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무엇보다도 겸손함을 잃지 말기를 바라고, 어려운 사람들 입장에서 바르고 안목이 넓은 법조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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