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 침객 /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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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3대 명의 '사암도인' 이야기

사암오행침이라는 독특한 침술을 창안해 낸 전대미문의 의학자였지만 그 행적은 물론이고 본명과 생몰년도 조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 있다. '침구요결'이라는 의서에 적힌 '사암도인'이라는 이름이 바로 그.

3권으로 된 소설 '침객'은 허준, 이제마와 함께 조선 3대 명의로 꼽히는 사암도인의 이야기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 속의 사암도인을 '대동세상(大同世上)'을 꿈꾸다 역모로 몰려 참수당한 정여립의 외손자로 설정했다는 것. 저자는 그동안 문학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사암도인의 삶을 수백 년 뒷사람인 우리 앞에 되살려냈다.

소설 속에서 사암은 밝은 눈으로 의술의 경지를 알아본 허준의 추천으로 내의원과 왕실을 오가며 광해군의 총애를 받게 된다. 하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끝에 굶주리고 병든 백성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대동세상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란 한두 사람의 마음이 바뀐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민중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생명존중과 대동세상의 씨앗이 심어져 꽃을 피울 때 실현될 수 있음을 말이다. 박광수 지음/정신세계사/360쪽(1, 2권), 400쪽(3권) /각 권 1만 3천 원.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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